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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Dec 03. 2024

조립식 가족

JTBC 수요 드라마 

 영화, 드라마, 노래 등 내가 들을 때마다 대게 감정이입이 잘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퇴근하고 집에서 밥을 해 먹거나 밥을 먹으면서 무언가를 볼 때 밝은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보통 예술영화, 음악 관련 영화를 선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혼자 볼 때 미세한 감정선을 맞이하는 게 쉽지는 않다.



 오늘 문득 글을 쓰고 싶어 어떤 글을 쓸까 했을 때, 평소 나의 주된 콘텐츠 소비처인 드라마를 소재를 글을 쓰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주 접하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얻는 나에게 꾸준한 글쓰기 습관을 다시 만들어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조립식 가족은 16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원작' 이가인지명(2020년, 중국 후완TV)'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 스토리는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드라마(나무위키)이다. 


이가인지명(2020년, 중국 후완TV) [ 출처 : 구글 이미지 ]


 쉽게 다루지 않은 소재의 가족인 점과 그렇게 조립된 가족이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궁금했다. 짧지만 긴 1화 ~ 16화가 끝이 났고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은 각 인물들의 캐릭터이다. 다양한 개성으로 각 인물들을 연기했으며, 가족이라 소재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선이 잘 전달되었다. 

 

 가끔 개연성이 부족한 관계 형성이나 성급한 전개가 있었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것 보다도 인물 간의 느껴지는 감정들의 주목하면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사진 출처 - JTBC 뉴스

 누구나 알고 있는 기쁨, 누구나 알고 있는 슬픔, 누구나 알고 있는 설렘 등 한 번쯤 느꼈을 수도 있는 감정들이기에 보는데 불편함이 없고 더욱 공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배우들의 열연 중에 나의 원픽은 부모로서 또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한 최원영 배우(윤정재 역)의 연기가 머리에 많이 남는다. 이런 연기 덕분에 드라마 속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가족'이라는 키워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립식 가족 - 윤정재역의 최원영 배우 [ 출처 : 최원영 배우 인스타그램 ]


'윤정재' 캐릭터는 정해진 관계 속 사랑이 아닌 더 큰 범주의 사랑을 표현했다. 그런 연기 자체가 드라마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부모로서 사랑/이성 간의 사랑 외 있는 또 다른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생판 모르는 남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기 자식보다 더욱 걱정하며 모든 일이 자신이 아닌 아이들에게 귀결된 행동이 그를 더욱 짠하면서 빛나게 만든다.


마음을 준다는 것은 주는 행위 자체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이만 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저 캐릭터는 너무 이상적이다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대단하기에 충분히 그보다 더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어릴 적 기분 좋은 회상과 더불어 지금 내 위치에서의 가족들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주는 감정들을 한번 짚어주는 드라마 조립식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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