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재홍 Dec 03. 2022

권태기

주말 아침이다. 오랜만에 하얀 종이 위에 깨알 같은 점을 새겨본다.


정말 바쁜 일주일을 보냈다. 아니 올 한 해는 더욱 여유가 없었다.

12월이라는 숫자가 나에게 잠시 쉬라고 말을 걸어온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니 무엇을 했는지 까먹었다.


월요일은 해야 할 목록을 채우느라 딴생각을 못한다.

주말을 기다리며 바쁜 일상을 보낸다.

그러면서 만족스러운 주말을 보내기 위해 계획을 채워나간다.


하지만 막상 주말 아침이면 모두 귀찮다.

그래도 이렇게 홀로 뭔가 쓰고 있다는 게 다행이다.

삶의 권태기가 아닌 시간의 권태기가 찾아올 것 같다.


뻔한 일상은 아닌 정말 하루하루가 이벤트 투성이다.

꾸역꾸역 하나하나 처리하는 나도 대단하지만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권태기 또한 대단하다.


마음은 여유가 있지만 온 몸의 신경과 머리는 그렇지 않다.

긴장의 연속에서 주말 아침은 행복 그 차체가 된다.

주말을 위한 삶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다.


벌써 본격적인 아침시간이 되었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알차고 뿌듯한 무언가를 해야겠다.

권태기 같은 녀석이 들어올 틈이 없도록 하자.

작가의 이전글 떠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