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읽던 책을 무작정 들었다.
전철 한 대를 보내며 작은 벤츠에 앉아 책을 펼쳤다.
그냥 읽는다.
한 줄 두 줄 읽다 보니 몰입되는 나를 느낀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내 귓가에 소리친다.
잠시만 잠시만
눈은 책을 바라보고 발은 앞으로 나아간다.
딱 1분만 더
벽에 기대 내가 원하는 대로 한다.
책을 덮고 사람들 사이로 흡수된다.
딱 10분만 더 부지런해지면 어떨까
영어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하고 싶은 걸 좀 더 할 수 있으려나
아냐
너무 길어
딱 1분만이라도 더 부지런해지자
첨부터 크게 잡으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고 포기하게 되니깐
그래 딱 1분만 더 부지런해지자
1분이면 한쪽은 읽겠지
1분이면 플랭크는 충분하지
1분이면 영어단어 한 개 정도는 뭐
1분이면 담배 생각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1분이면 수천수만 가지 잡생각 속에 나를 찾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