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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민 Jul 07. 2023

두 살 터울 남매 워킹맘 - 어둠의 터널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 알고 보면 육아 황금기일까?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 알고 보면 육아 황금기일까?


아이들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말과 행동에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을 웃게 되는 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사랑스럽다가도 아직은 성장 중이라

마음이 미숙한 행동들을 할 때(깨물기, 꼬집기 등),

협조가 되지 않을 때...

내가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24개월 첫째가 달려갈 때 얼마나 재빠른지 잡기가 힘들다.

두 아이가 동시에 울기라도 하면

머릿속에 사이렌이 폭풍처럼 울린다.


24개월 첫째, 6개월 둘째.... 두 살 터울 아이들.


자영업 하는 신랑이 일찍 일하고 일찍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다 잠들고야 들어오는 신랑...

30분만 더 빨리 와줬으면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아이들 보고 싶다고 친정이나 시댁에서 전화할 때

99번은 좋아도 1번씩 싫을 때가 있다.


너무 지쳐있는데 그들이 아이를 보여달라며 전화하면

그들 또한 내게는 보채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느 엄마는 맘카페에 글을 쓰기를

두 살 터울, 둘째가 두 돌이 되기 전까지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해 놨다.


둘째가 두 돌이 지나면 첫째와 둘이 논다고

그때는 좀 더 편해진다고 했다.

그전까지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가는 기간이니,

버티라는 응원의 댓글이 수두룩했다.


어떤 엄마는 지구에서 3일만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참 내 말 같았다.


아이를 성인으로 다 기른 어르신들은

아기 키울 때가 행복한 때라며  

"이 시기가 <잠깐>이다."라고 한다.


그들의 말로 생각해 보면

지금이 육아의 황금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 황금기를 놓치지 말라며 아기 옆에 더 있어주라는데...

그게 정말 답일까? 싶다.


지금의 현실은 행복한만큼 힘든 것도 크니 말이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아이들과 '더 놀아줄 걸, 더 안아줄 걸' 하고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금 더 내 자신에게 육아를 밀어붙이게 될 때도 많다.


아이들 가슴속에 엄마는 따뜻함으로 남았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나는 내 자신을 밀어붙여 육아하다가도

지쳤을 때는 가끔 싸늘한 무표정으로 첫째를 바라본다.

그 순간이 미안하고 또 슬프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하다.


어쩔 수 있나, 내가 선택한 길 - 해낼 길밖에 없다.

존버는 승리한다. 존중하며 버티자.

나 자신, 그리고 육아하는 모든 분들 육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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