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육아 전우, 남편에게 3주 동안 웃어주기
오늘의 결심, 얄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24개월 첫째, 6개월 둘째를 둔 4년 차 부부이다. 한 가족이 되어 살아가면서 좋은 날도 많지만 생활이 맞지 않아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대화하며 때로는 내가 일방적인 불평을 토로하며 그 문제들을 조율해 왔었다.
그런데 둘째가 5개월 되고 복직한 지금 남편이 얄미울 때가 많다. 남편에게 일찍 귀가해달라는 얘기를 자주 했지만 상황상 그러지 못한 날이 많기 때문이다.
남편이 일찍 귀가한다 해도 아이들이 잘 시간에 오기 때문에 그 보다 더 일찍 오지는 않더라도 최대한 빨리 와주기를 바랬다. 새벽출근으로 이른 기상을 해야 하는 나 대신, 둘째의 새벽수유나 아기가 칭얼거릴 때 달래 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제는 남편이 학원 현수막을 만들고 새벽 3시에 들어왔는데 너무 분통이 났다. 일을 잡은 김에 끝내는 것도 좋지만... 고된 직장일과 육아를 겸하고 있는 아내를 생각하면 하루이틀 나눠서 만들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남편이 내가 새벽 일찍 출근하건 말건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주고 살피는 건 내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나 싶어 짜증 났다.
간만에 주중에 쉬는 날이라 오전에 남편과 아이들 등원준비도 같이하고, 공부도 하고 산책도 하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었는데 갑갑한 마음에 모든 걸 놔버렸다.
남편에 대한 얄미움이 폭발한 오늘 아침 남편에게 시종일관 정색으로 대했다. 아이 등원가방을 준비하며 이렇게 챙기면 되냐고 물어보는 남편의 말에도 실어증이 생긴 것 마냥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고 그냥 내가 등원가방 챙기는 게 속편 했다.
이렇게 불만 많은 아내 역할을 맡게 되니 나도 마음이 불편했다. 남편에게 내가 일찍 오라고 하는 말의 의미를 해석해 줬다. 새벽에 아이를 살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나는 좀 새벽만큼은 쉬고 싶다고.
늘 불평은 내게서 남편으로 향하고, 남편은 풀이 죽은 모습이고...
내가 너무 많은 걸 남편에게 요구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당연하게 해야 할 일들의 책임(새벽수유, 칭얼거리는 아기 달래기 등)을 떠넘기나 싶고 괴롭다.
남편이 학원 홍보물 제작이나 연수 같은 큰 일들을 다 했기 때문에 이제는 일찍 온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몇 주 전 시어머님께 남편과 집안일 분담 문제로 눈물콧물 다 쏟으며 통화한 후로 남편이 집안일은 정말 자발적으로 잘 분담해주고 있다. 그러니 육아분담도 잘해주겠지 싶으면서도 의심의 마음이 들어 슬프다.
그러다 유튜브로 <얄미운 남편>을 검색하니 이호선 교수님의 성장문답이 나왔다.
[남편이 얄미운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 - 이호선 교수님 ]
"하루에 한 번이라도 배우자의 눈을 마주치는 찰나의 순간 웃어주는 겁니다. 볼 때마다 웃어주기."
"뇌는 단순해서 웃어주면 '저 사람이 호감이 있나? 비웃나?' 고민을 시작하게 되는데,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는 건 뭐냐 미움의 자리에 호기심이 들어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연구나 분석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반복적인 행동을 하면 상대방이 가진 분노나 미움의 꼭지가 나도 감소가 되면서 상대방도 굉장히 호의적인 태도로 돌아선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걸 3주 정도 반복하면 배우자의 표정과 눈빛이 달라지고 그 돌아오는 과정에 제일 빠르게 내가 놀라게 되는 건 어느 순간 내 마음이 달라져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잘했다 잘못했다 잘잘못을 가릴 것 없이 누군가 한쪽에서 건강한 에너지를 부여하기 시작해야 관계는 언제든지 회복지점으로 가는 거예요."
"그리고 그런 사람을 우리가 비굴하다? 이게 아니죠. 그 사람이야 말로 용감한 사람이구요. 그 사람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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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동안 도전할 것이다!
부부사이가 좋으면 전쟁이 나도 끄떡없다는 말이 있다.
남편은 내게 참 소중한 사람이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고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3주 동안 내 표정과 눈빛이 그리고 태도가 달라졌으면 좋겠다.
이호선 교수님의 성장문답⬇️⬇️⬇️
https://youtu.be/rN2HcFarU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