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민 Apr 05. 2024

돕는 배필을 주셨다.

상대를 통해 내 복이 온다.

내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떠올리는 주례사가 있다. <돕는 배필을 주셨다.> 이 말씀이다.


창세기 2장 18절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부부는 <사랑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존재>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인이 식물을 기르는데 화분이 무거워 옮기기 힘들 때 남편이 도와주거나, 남편이 빠트린 일이 있으면 아내가 챙겨주는 것처럼 말이다.


남편이 얄궂게 굴 때는 남의 편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돕는 배필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조급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반면, 남편은 신중하고 긍정적인 타입이라 어떤 일을 의논해서 해나가면 어려운 일도 잘 해결됐었다.


그리고 내게 필요한 도움이 나한테 직접 올 때도 있지만, 큰 도움은 보통 남편을 통해 올 때가 더 많았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에 지칠 때마다 시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셨다. 친정부모님은 타지에 계시기도 하고, 밤낮 이교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를 봐주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우리 남편은 검소한 편으로 옷을 잘 안 사고, 내게도 자기 옷은 안 사도 된다고 한다. 나도 애 둘을 키우다 보니 돈을 아낀다고 남편 옷을 못 챙길 때가 많았는데, 우리 친정엄마가 그렇게도 사위 옷을 때때마다 사주신다.


아이를 계획해도 임신이 잘 안 돼서 걱정이 많았는데 매일 같이 두 손 잡고 기도해 주고, 매일 30분씩 같이 운동하며 많은 힘이 되어줬다. 그렇게 소중한 첫 째와 둘 째를 얻었다.


돕는 배필. 나의 도움을 하나님은 남편을 통해 주시고, 남편의 도움은 아내를 통해 주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돕는 배필에 대해 생각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하나님에 대한 오해도 풀렸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혐오에 빠졌을 때, 하나님은 나를 그래도 사랑하신다는 말이 정말 이해가 안 갔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말이 이해가 간다. 관계성으로 따져봤을 때 하나님과 나 사이도 서로 돕는 배필인 것이다.


하나님은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시고, 완벽하신 하나님에게도 내가 채워줄 만한 부족함이 있으시겠구나 그리고 그렇게 같이 살아가는 게 사랑이구나 하고 깨달아졌다.


돕는 배필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가끔은 남의 편 같지만 내 편, 내 배필, 남편 사랑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를 보고 실족하지 않는 자는 복이 있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