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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Mar 16. 2024

현장이 답이다

내겐 디지털 공간이다

순댓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순댓국집을 하면?

...

망한다.


음식 장사의 기본은 맛과 위생이고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현장은 주방일 텐데

내가 순댓국 냄새도 맡기 싫다면

거길 자주 들여다보겠는가.


대부분 서비스업이 그렇다.


내가 일하는 현장을 모르면,

매일 들려 고객의 입장에서 깊게 살피지 않으면

가 문제고 어떻게 개선할지 알 수가 없다.




회사에서 내가 새롭게 맡은 일은

디지털 마케팅이다.


SNS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고객을 끌어들여 매출을 올리는 게 목적이다.

즉, 나에게 현장은 인스타그램 같은 디지털 공간이다.


문제는 나도 어쩔 수 없는 구세대라서

주 고객층인 MZ세대들 만큼 자주 그 공간에 들어가

제대로 이용해 보지 않았다는 거다.


더 솔직히 말하면

그곳에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 올려 자랑하거나

그걸 보면서 부러워하고 좋아요, 댓글 쓰는 활동을

싫어했다. 뭔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들여다 보고

적극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공간인 만큼

원하는 고객을 꼬셔야 할 마케터에겐

가장 중요한 현장이다.


해서, 결심했다.

좋아질 때까지 매일 들여다보고 친해져 보기로...


그 첫 번째 시도가

인스타그램 스토리 만들기다.

결혼 25주년 이벤트 케이크에 촛불을 켠 사진을

올려 보기로 했다.

 

이것저것 만지며 올렸다 삭제했다를 반복한 결과

나의 첫 스토리가 생겼다.



3년 전 브런치 작가에 이은

또 다른 나의 디지털 공간이 새로 생겼다.


막상 해 보니

글 쓰기와 다른 창작의 맛이 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조금씩 이해도 간다.


무엇을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 싫다고 하는,

포도를 신 포도라 포기해 버리는

못난 여우가 될 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디지털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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