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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콤한 초록빛 창작의 공간

by 남효정

오늘도 열정을 다해 교육과정 컨설팅을 마치고 나의 달콤한 창작의 공간으로 가을 햇살처럼 스며든다.

여기는 대략 오십여 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자신의 공부를 하거나 무언가 개인적인 작업을 한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스마트폰을 앞에 놓고 한 잔의 음료와 함께 하는 시간은 도심에서 하루 중 쉼표를 찍는 안온한 시간이다.


"해가 드는 창가의 빈자리가 나를 기다릴 거야."


매번 무턱대고 나는 희망을 갖는다.


"무모한 희망을 버리라고 이 시간에 카페 창가에 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무 긍정적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창가에 초록식물이 넘실거리는 통창가에 빈자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말이다. 지구별은 참으로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종종 나에게 기적을 선사한다. 아마도 그건 내가 간절하게 나의 달콤한 창작의 공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도톰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창가에 놓인 동그란 탁자 앞 의자에 앉는다. 오늘 나의 정원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있어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바람이 불어오니 커다란 부채처럼 생긴 코끼리 귀 식물 (Elephant Ear / 알로카시아 또는 콜로카시아)이 커다란 초록색 잎을 부채처럼 흔든다. 이 식물은 열대 지방에서 자라나는 식물로 반그늘을 좋아한단다. 11월의 날씨에 저렇게 푸르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늦가을을 햇살이 식물을 속살까지 파고든다.


"아이~따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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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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