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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lturing me Aug 22. 2021

생명보다 중요한 것

안전한 관계를 위한 존재감

심리서적이 눈에 많이 띄더니 범죄심리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도 부쩍 늘었다. 특히 소시오패스나 자존감 이슈가 주된 주제로 다뤄진다. 사회현상의 반영일 테니 그만큼 관련된 사건 사고가 많았다는 뜻이다. 사건사고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사건 당사자 개인에게만 초점을 맞춘다면 이것은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심리의 뿌리는 역사, 문화, 사회, 교육, 가족 등 수많은 요소들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모멸감을 느끼는 일이 드물지 않고, 본인도 모르게 남에게 모멸감을 안겨주는 일도 흔히 있다. 특히, 가까운 관계로부터도 모멸감을 경험할 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모욕이나 멸시를 통해서 자극되는 수치심이라는 감정 중에서도 가장 깊은 감정이 모멸감이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격하시키는 이 괴로운 감정을 사람들은 '인내'라는 미덕을 앞세워 혼자 삭혀버릴 것을 강요받는다.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던 '참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라는 충고를 따르다 보면 소화되지 않은 감정은 한이 되고 병이 된다.


한 개인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사회봉사를 통한 헌신, 일에서 느끼는 성취감, 인간관계 혹은 경제력 등.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 안에서  존재감을 느낄 때 사람은 온전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존재가치를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려는 경우에는 모욕과 멸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더욱더 그 대상에게 몰입하게 된다. 그 결과, 삶의 관점과 시야는 자신의 감정을 좌우하는 그 대상으로 한정된다.


타인을 끌어내리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은 정서학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감정의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산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은 없어질지 몰라도, 마음에 남은 상처는 지워지지가 않는다. 상처가 서서히 깊어져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다양한 심리장애로 나타난다. 마음의 상처는 1cm 인지, 10cm 인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방치하기 십상이다.  

   

사회문제나 역사는 결국 개개인의 심리가 표출된 결과의 집합체라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와 역사의 발전은 인간의 자존감이 생명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위에서만 가능하다. 자기감정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상황에 맞게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느끼고 표출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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