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n Mar 17. 2024

내 업무에 대한 철학은 무엇일까?

HR

1. HR을 14년 정도 하면서 종종 이런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내 인사 철학은 무엇일까?

30명 스타트업에서부터 급격하게 J커브로 성장하는 기업, 그렇게 수천 명으로 커진 기업, 이미 크게 성장해 있는 기업 등 다양한 HR 환경을 경험하다 보니 내 철학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지더군요. 인사 철학을 생각하자면 채용, 평가, 보상, 문화, 리더십 등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또 할 말이 많아지기 때문에 도무지 하나의 큰 줄기를 뽑아내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에 나의 인사철학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며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2. 저는 회사를 선택할 때 3가지를 봅니다.

첫째, 성장하는 기업인가? 결국엔 기업이 성장하고 돈을 벌어야 나도 성장하고, 직원에 대한 투자도 많아지고, 조직문화에도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성장하고 있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인지 아닌지가 첫 번째입니다.

둘째.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곳인가? 내가 맡을 업무나 역할을 잘 봐야 합니다. 회사가 아무리 좋고, 성장하고 있어도 내가 기여할 게 없거나 어필할 게 없다면 인정받지도 못하고, 성장의 기회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무기는 무엇이고, 내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생애주기와 영역, 역할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합니다.  

셋째, 회사가 직원을 바라보는 태도는 어떤가? HR 업무를 오래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고 이별하는 일도 많이 했었는데요. 채용과 퇴사 관련 제도를 세팅하다 보면 회사가 직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우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가 직원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길 바랍니다.


3. HR이란 일은 결국 창업자의 의지와 방향을 제도와 문화적으로, 행정적으로 잘 지원하는 게 미션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HR의 기본은 ‘조직 우선의 시스템과 제도 설계’ 입니다. 조직이 성장하고 돈을 벌어야 직원들을 품을 수 있으니까요. 필연적으로 그 과정에서 선택의 순간이 있을 것이고 직원들이 어려움에 처하는 상황도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의 인사 철학은 ’구성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태도‘ 입니다. 시스템과 제도는 조직을 우선으로 하지만 인사팀은 그 과정에서 구성원을 생각하는 마음과 가능한 도와주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이해하지만, 무관심한 태도일 때와 뭐라도 해주려는 태도는 다르게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도 말이죠.


4. 철학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옳고 그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을 통제하며 빌미를 잡아두고 평가 보상 시즌에 협상하려는 리더가 있기도 하고, 어떤 조직에서는 그런 철학을 가진 사람을 인정해 주기도 하겠죠.  결국 나의 업무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그 철학에 맞는 회사에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업무 철학을 갖고 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으로서의 공감 vs 역할 수행자의 책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