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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구 Oct 11. 2024

고수 성장일기 03

이게… 되네?


5. 생명의 기쁨


흙에 씨앗을 심고 기다리기를 또 일주일.


아마 주말이 지나고 난 월요일이었을 것이다. 매일 데일리 루틴으로 아침마다 화분 상태를 체크하는데, 그날따라 아침부터 바빠서 창가의 화분을 바로 체크하지 못했다.


이후 급한 일을 대강 처리하고 났더니 그제야 고수 생각이 났다. 지난주처럼 여전히 흙 속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약간의 왠지 모를 기대감에 바로 창가에 있는 고수 화분을 보러 갔다. 그리고 곧 너무 기뻐서 환호했다.


“와! 싹이 났어요!”

“어디 어디?”


그러자 그전까진 (과장님 제외) 고수에 시큰둥하던 다른 팀원들도 모두 일어나서 창가로 달려왔다. 모두가 결국 흙 속에서 파랗게 돋아난 새싹을 보고 신기해했다.



난 그간 식물 키우기에 영 소질이 없었던지라, 난이도 하 짜리 고수를 키우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매우 많았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보란 듯이 초록빛 고개를 내민 고수 싹들을 보니, 식물은 정말이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비록 조금 어설펐어도 매일 흙이 마르지 않게 물 주고 햇볕 잘 드는 창가에 놔두니 결국은 싹이 올라오는 걸 보니 말이다.


이게 되네? 싶었는데 정말 이게 된다.



6. 폭풍 성장



그리고 이건 또, 그 이후로 불과 이틀 후의 모습. 씨앗을 처음 불린 날(추석 직후)로부턴 딱 2주쯤 되는 날이다.


고개만 빼꼼 내밀었던 게 바로 엊그제였는데, 이틀 사이에 키가 부쩍 자랐다.


일주일간 물에 불리고, 또 일주일간 흙에 심고 기다렸을 때는 하루하루가 너무 길었는데 한 번 싹이 나니까 그 이후로는 쑥쑥 알아서 잘 자라고 있다.


식물의 생육에 있어서 흙과 햇빛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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