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연을 밝힙니다.
회사 일과를 보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통 전화가 결려 옵니다. 대부분 저장된 번호지만 가끔씩 그렇지 않은 번호도 있지요, 이럴 때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특히 휴대폰 번호일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결국 업무와 관련된 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생각에 통화버턴을 누르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제도 저장되지 않는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네 OOO입니다.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여보세요, 우리은행 카드 배송기사인데요,
'그런데요,
'신청하신 카드 배송하려고 하는데 자택에 계세요,
'저, 카드 신청한 적 없는데요,
이 말에 그녀는 '우리은행 신규카드로 발급으로 되어 있는데 신청한 적 없느냐?'라고 되묻습니다. 이에 나는 혹시 잘못 배달된 카드인가 싶어 '수신자가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수신자가 OOO으로 되어 있는데 본인 맞으시죠?'라고 말합니다.
맞긴 하는데 '카드 신청한 적 없습니다'라고 전화를 끓고 생각해 보니 그녀는 어떻게 내 이름까지 알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 정보가 털린 건가'라는 걱정의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전화받는 습관에 있지 않았나 싶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럴 것이 나는 전화를 받을 때 'OOO입니다'라며 이름부터 밝힙니다.
만약 이로 인해 '수신자가 누구냐?'는 나의 물음에 그녀가 내 이름을 댔다면 특히 저장되지 않은 보이스피싱 전화 수신 시 이름을 먼저 밝히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보이스피싱 피해에서 상대방이 이름을 알고 모르고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요즘 카드 배송원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카드 배송을 위해 연락했다고 말하면서 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면, 명의도용 피해가 의심된다며 해당 은행의 고객센터 번호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 번호는 그들과 연결된 가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은행직원인 척 개인정보를 묻거나 피해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앱 설치를 유도해 돈을 빼가는 신종수법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들도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