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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개구리 Mar 11. 2022

두 번째 책을 쓰고 있다.

아니 써야 한다.

두 번째 책을 쓰고 있다. 그리 대단한 재주는 아니지만 초등학생 수준의 거친 그림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만화 형식의 웹툰을 그렸었다.

그렇게 첫 번째 책을 썼었고, 첫 작품으로 3쇄까지 찍었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있다.


이번에 나는 두 번째 책을 쓰고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써야 한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2월에 원고를 모두 주기로 했었지만, 눈앞의 일들 먼저 처리하다 보니 3월 중순이 다되어가도 거의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첫 번째 책은 회사를 다니면서, 어머니 병간호를 하면서도 꾸역꾸역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아마 처음으로 책을 쓴다는 기쁨과 설렘도 한몫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마저도 1년이나 걸렸다.

이번에 책은 좀 여유롭게 쓰고 싶었는데, 결국 또 이제부터 밤을 새워야 할 것 같다. 사실 나는 지금은 프리랜서기 때문에 이번에 더 시간을 조절해서 쓸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프리랜서라서 더 힘들게 된 것 같다.


지금 나의 일은 모든 것이 구분이 없어서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 역시 핑계일 뿐이지만,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금요일 새벽 1시 30분이다. 이 글을 쓸 시간에 원고를 쓰는 게 합리적이고 바람직하겠지만, 나는 오늘도 이러고 있다.

이 글은 퇴고 없이 발행할 예정이다. 그냥 한순간에 떠올라서 써 내려간 글은 어떨지.. 내일 아침에 보면 알게 될 테니까.

출판사 에디터에게는 또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특히 내가 실력과 자질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모든 작가들이 나처럼 이렇게 벼락치기로 원고를 마감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원고를 모두 탈고하고 나서 물어봐야겠다.


나의 두 번째 책은 부디 첫 번째보다 후회가 없길.

그러기 위해서 이 글을 써놓는다.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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