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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Jun 06. 2019

나의 첫 브로클린 브런치

음식점 - Five Leaves

모든 '맛집 탐험'이 그렇듯이, 처음엔 동네에서 시작해서, 다음엔 구글 검색이 추천해주는 유명한 곳들을 찾아다니고, 그다음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나만의 맛집을 찾겠다며 낯선 동네로 나서본다. 윌리엄스버그가 4년 전 나에게 그런 낯선 동네였다. 물론 이제는 맨해튼만큼 많이 알려져 있고, 웬만한 브런치 집들은 일찍 가지 않으면 1-2시간씩 대기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에 한 번씩은 꼭 방문하는 나의 첫 윌벅 브런치 집인 Five Leaves를 소개한다. 

윌리엄스버그의 색감과 느낌

윌리엄스버그를 산책하다 보면 아직 개발되는 느낌이 드는 지역들도 있고, 빈티지샵,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힙'한 상점들이 즐비한 북적북적한 거리들도 있다. 유명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맨해튼보다 훨씬 한가롭고 따듯한 느낌이라서 주말 산책을 나가기에 참 좋다.

Five Leaves 외관

Five Leaves는 "미국 음식 레스토랑"이라고 분류된다. 미국 음식이랄께 뭐가 있을까 싶지만 흔히 팬케익, 버거 등을 파는 곳을 이렇게 설명하는 것 같다. 웨이팅을 피하고 싶다면 오전 10시쯤에는 도착해야 한다. 나에게 10시는 더 이상 브런치가 아니라  breakfast이기 때문에 난 그냥 11시에서 11시 반 사이에 도착해 30분에서 1시간 웨이팅을 한다. 겨울이 아니라면 외부 자리도 오픈되지만, 그만큼 사람이 더 많이 오기 때문에 별로 차이는 없는 것 같다.

bar seating

외관처럼 식당 내부도 전체적으로 빈티지 느낌이 나고 나무와 대리석을 주로 사용했다. 식당 옆으로 작은 "take away" 창문이 있는데 커피만 따로 시켜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버그에는 맛있는 카페들이 많기 때문에 커피만 마시러 오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웨이팅을 하게 된다면 "sweatshop" 이란 카페를 추천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우리는 세 명이서 가서 각각 먹고 싶은걸 고르고 브륄레 자몽을 하나 더 시켰다. 브륄레는 설탕을 솔솔 뿌린 후 토치로 녹이면서 바삭바삭한 캐러멜 형태로 만드는 걸 말하는데 새콤달콤한 자몽과 달달한 설탕 캐러멜의 조합이 정말 좋다.


메인으로 시킨 음식들은 리코타 팬케이크 (ricotta pancake), 버섯 토스트 (mushroom toast), 그리고 모라코 스크램블 (moroccan scramble)이었다. 리코타 팬케익은 한국에도 많지만, Five Leaves의 두꺼우면서도 폭신폭신한 팬케익과 허니콤 버터와 부드러운 100% 메이플 시럽의 조화는 독보적이다. 버섯 토스트는 버섯 크림수프에 시금치가 올려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빵도 바삭하고 나처럼 버섯을 좋아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가 없는 맛이다. 마지막으로 모라코 스크램블 - 옛날엔 향신료도 싫어하고 병아리콩도 싫어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서서히 입맛이 변한 건지 이제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다. 살짝 매콤하고 짠 단단한 소시지의 식감과 포슬포슬하고 도톰하게 올라간 스크램블을 함께 떠먹으면 바로 이 맛이야! 하게 된다.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스크램블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계란을 팬에 넣고 볶는(?) 형태가 아닌 계란 스테이크처럼 얇게 한 겹 한 겹 식감이 느껴지는 형태다.

 Five Leaves에서 식사를 마치고 옆에 있는 공원이나 번화가인 Bedford Avenue를 산책하면 완벽한 주말 브런치 플랜 완성!


상호명 (name): Five Leaves

주소 (address): 18 Bedford Ave, Brooklyn, NY 11222

영업시간 (hours): 월-일 8pm - 1am

메뉴: https://fiveleavesny.com/menus/breakfast-lunch


카메라: 라이카 M6

필름: 후지필름20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_jnylee/

웹사이트: https://jennyle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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