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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sun May 28. 2020

13. 수면교육

아기야, 부탁해




수면 교육




수면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아기가 밤에 잘 잔다면 수면 교육이 필요 없겠지만 그러하지 않다면 수면교육은 필수적이다. 


다만 수면 교육의 시기는 부모가 정하는 것이 옳다. 100일이 지나면 해야 한다거나 아기가 스스로 자기 전까지 필요 없다는 등의 답이 있는데 틀린 답은 없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은 100일이 지나고 나서야 낮밤이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100일 이후에 수면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면 교육의 방법



1) 수면 의식


수면 의식은 신생아 시기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 수면 의식을 통해 아기가 잘 준비를 하고 자야 할 시간임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일찍 시작해서 아기에게 나쁜 것은 아니다. 


햇님이의 경우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 이후부터 계속했다. 목욕하고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크림을 발라주고 수유를 한 다음 재우는 순서를 꾸준히 지켰다. 100일이 넘어가면서 수면 의식 덕분인지 몰라도 샤워를 끝내고 아기 방에 가면 잠자는 시간임을 아는 것인지 눈을 비비며 졸려하는 듯했다.


나와 남편이 항상 암막 커튼을 쳐 잘 때는 항상 어둡게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아기가 잘 때도 어둡게 했더니 어두워도 울지 않고 수유 후에도 금방 잠이 들었다.


2) 퍼버법


퍼버법이란 리처드 퍼 버라는 육아 학자가 제안한 방법으로 아기가 울다가 잠드는 방법이다. 말 그대로 아기가 울자마자 바로 달래는 것이 아니라 잠시 기다렸다가 달래는 방법이다. 아기가 우는 동안 육아자는 기다렸다가 아기가 자는 공간으로 가야 하는데 이때 반드시 일정한 간격을 둬야 한다. 처음에는 정확하게 5분 이내로 정하고 이후 점차 시간을 늘려가면서 아기가 울어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5분으로 정했다면 5분이 되자마자 아기를 달래주더라도 절대 안아서 달래는 것은 안된다. 


사실 퍼버법은 육아자가 마음이 많이 아픈 방법이기도 하다. 아기가 울 때 시간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아기가 수면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다잡고 해야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3) 안눕법


안눕법이란 아기가 울면 안아서 진정시킨 다음 바로 눕혀서 재우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아기를 침대에 내려놓고 재우다가 아기가 울면 먼저 목소리를 들려주며 달랜 다음 안된다면 잠시 안아준다. 울음이 그치면 다시 침대에 눕혀 잠이 들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하는 방법이다. 


햇님이는 안눕법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안아서 달래고 진정시켜도 침대에 내려놓자마자 울어서 결국에는 3일도 못하고 포기했다. 


4) 백색소음


백색소음을 이용해 잠을 재우는 방법이다. 백색 소음 중에 아기에게 맞는 소리를 선택하여 아기의 주변에 재생하면 되는데 사실 백색 소음을 계속해서 재생하는 것은 아기의 깊은 수면을 방해하여 오랫동안 재생시키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재생하는 것이 좋다.








햇님이의 경우 수면 의식은 꾸준히 진행했지만 수면 교육은 4개월 쯤 했다가 포기하고 8개월이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실 수면 교육을 하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몰라 선택을 고민했다.


햇님이는 50일, 100일의 기적은 커녕 250일이 넘어갈 때도 통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에 3~4번을 깨어나 울어서 나, 아기 모두에게 힘든 날이 지속된다고 생각했다. 8개월이 넘어가도록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하고 육아 스트레스와 우울함이 쌓이니까 아기에게 "제발 잠 좀 자라."며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 날 이후로 이 상태로는 도저히 지낼 수 없겠다고 생각되어 수면 교육을 시작했다. 


안눕법은 시도하는 날부터 이미 햇님이가 칭얼거려서 시도조차 어려웠고 백색소음은 어느순간부터 효과가 없는지 안자고 오히려 재생해둔 휴대폰을 만지겠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포기했다.


퍼버법은 시작하면서 아기가 울 때마다 방문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날이 많았다. 아기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인지 아니면 아기도 통잠을 자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5분 정도 울고는 바로 잠을 자기 시작했고 5일도 안되서 통잠이 가능했다. 


신생아 시기에 시작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6개월이 넘어서 시작하지 않은 것은 후회한 적이 있다. 햇님이의 경우 낮잠도 30분~1시간 겨우 자는데다가 밤에도 통잠을 못재워서 나뿐아니라 아기도 많이 피곤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만약 아기가 낮에 충분히 잘 자고 밤에도 1~2번깨는 것으로 아기가 많이 힘들어 하지 않다면 수면 교육을 시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뿐 아니라 육아자도 수면을 취하기가 어려워 많이 힘들다면 수면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수면 교육을 처음 시행할 때는 아기가 힘들어하겠지만 아기가 잠을 잘 자는 것 뿐아니라 육아자가 지친 체력을 회복시킨 후 다음날 아기와 함께 있어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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