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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희 Jan 20. 2024

넓은 길

때 지난 페이지에 무던한 흙을 두고

코끼리가 그 위에 엎드려

구르면

새까만 글자들이 덮일까 봐 미소를 지어


그러나 곧 내리는 비에 흙은 쓸려 내려가고

떼 지은 구름은 깔깔대며 그 모습을 비웃지


영원의 시간이 흘러도

무지개의 시작점에 잘못 찍은 마침표는

지워지지 않는단다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 거야, 우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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