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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희 Feb 16. 2024

작은 저녁

새로 장만한 제빵기에서

노릇노릇 빵 구워지는 냄새가 난다


해도 고개를 수그린 늦은 밤

터덜터덜 걷던 발걸음이 멈춰 선

따뜻하고 고소한 빛의 냄새가 흘러나오는 어느 빵집

나는 그런 위로가 되고 싶었다


머그잔 안에 담긴 고소한 커피

그 위를 덮은 하얀 크림에

보글보글 올라오는 공기 방울들


작은 것들이 모여 보이지 않던 마음을 불러준다면

그걸로 하루는 또 다른 세계를 맞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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