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똑디
- 서비스 경험 디자인 기사 실기시험에서 똑 떨어지고 나서 뭔가 알 수 없는 설움이 복받쳐서 혼자 질질 짰다. 그러고 나서 멘탈을 놓았지. 열심히 살아 뭐 하나 그냥 하루 하루 스트레스나 받지 말자. 그래서 놀고 싶은 대로 놀고, 돈 쓰고 싶은 대로 쓰다가 3주가 지난 오늘에야 정신을 차렸다.
- 요즘 PT를 받는데, 스물 다섯 햇살 같은 트레이너가 선생님이다. 스물 일곱인 우리 집 막내보다 어리다. 트레이너가 맘에 든다 한들 띠동갑에 난 결혼도 했고요? 저기요 하느님 부처님 그밖에 천지신명들... 나 20년 정도 덜 살아도 되니까 10년만 되돌려주시면 안될까요?
- 너갱이 놓고 트레이너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비밀사이 웹툰 단행본 신청 기간을 놓쳐버렸다. 그림 너무 예쁘다고ㅠㅠ 소장하고 싶다고! 왜 내가 너갱이 놓은 기간에 신청 받았냐고!! 디자인 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쉽고 재미난 알바 신청 기간도 놓쳐버렸다. 퇴근하고 나서 집에서 하면 매일의 점심값과 커피값 정도는 될 것 같았는데. 아쉽구만.
- 그 뿐만이 아니다. 내가 돈 내고 소설 단행본 제작하는 사이트에서 소설 수업을 들었는데, 제출해야 하는 기간마저 놓쳤다. 아니 이건 내가 인지하고 있는데 모른 척한 것. 뭔가 매달릴 게 필요해서 글쓰기를 시작한 거였는데 트레이너를 만나고 갑자기 모든 것에 너그러워졌지 뭐야. 소설 제출 안 해도 난 이미 마음이 즐겁고... 하지만 구질구질하게 바짓가랑이 잡고 매달려서 최최최종 마감일이 언제냐고 다시 물었다. 30일까지 쓰기로.
- 오늘도 만지지 않은 내 이력서는 2021년에 오픈을 하려나 싶고. 소개에 소개를 거쳐 이직을 하다 보니 문서로만 가지고 있을 뿐 잡코리아나 사람인에 제대로 등록해 놓은 이력서가 없다. 완전 초기 이력서가 있다 한들 업데이트를 많이 해야 할 거고. 2021년이 지나가는 동안 난 또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 고작 메일 몇 통 확인하지 않아서, 주기적으로 보던 웹툰을 보지 않아서. 아깝게 놓친 게 많다. 정신을 똑디 차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