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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e Jul 21. 2019

일하는 일요일엔 아침 산책을

워킹맘의 블루보틀 3부작-3편

저희는 한 주의 근무 스케줄이 일반 회사와는 다르게 돌아갑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발간


일 월 화 수 목 금 제작


네 맞습니다. 신문입니다. 조간 신문이요. 신문은 전날 제작하기에, 근무 일정이 이렇습니다.다만 일요일은 일부만 출근합니다. 바로 오늘이 제 근무일. 일요일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11시로 다소 늦습니다.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못 보내 아쉽긴 하지만, 그런대로 아침시간을 활용합니다. 오늘의 자체 미션은...


#블루보틀 재도전!


한때 F&B 취재했던 경험에 웬지 한 번은 가봐야할 것 같은 괜한 의무감. ”무리하지 말자”가 모토인 저희 부부는, 아이가 있기에 줄 오래 서는건 부담입니다. 해서, 차로 지나가면서 줄선 정도를 휙 보고 괜찮을 것 같으면 입장하기로 한지 어언 두달. 그동안은 대체로 매번 휙 지나치며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다른 곳을 향했는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블루보틀 성수점은 오전 8시 오픈. 저희는 약간 늦게 갔는데 드디어 줄이 없습니다! 하마터면 오늘 문을 안 연게 아닐까 착각했을 정도였습니다.


오픈 빨(?)이 없어진 걸까요? 혹은 비 때문에?? 아니면 새로 생긴 블루보틀 삼청점으로의 쏠림 현상에 따른 반사작용???


여튼 얼씨구, 하고 입장헀습니다.


저희는 일반 라떼, 찐한 라떼(지브롤터랍니다), brewed coffee를 시켰습니다

(과한 열정에... 두 명이 세 잔을 시켰습니다 ㅠ)



네, 저도 찍어보았습니다. 블루보틀샷...


이날 brewed coffee 원두는 SUMMER BLEND.


"매그놀리아 꽃내음을 시작으로 복숭아의 달콤함을 거쳐, 선 티(Sun tea)의 깔끔한 청량감으로 마무리까지. 뜨거운 여름 더위를 식혀줄 썸머 블렌드를 블루보틀 카페에서 만나보세요."


저는 주문하며 이런 설명을 직접 들어서인지 대체로 만족(스토리텔링의 힘은 이렇게나 큽니다) 순한 맛에 적절하게 균형 잡힌 맛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문하는 동안 다른 데서 아기 보느라 별다른 설명 못듣고 커피를 맛본 남편 왈.


이디야랑 별 차이 없는데?

[네, 맞습니다. 커피는 정말 주관적인 겁니다ㅎ]


[+TMI. 참고로 저희 부부는 이디야 커피면 평타는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스페셜티 커피집보다는 못하지만 그 많은 프랜차이즈에서 퀄리티 컨트롤이 잘 되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요...이야기가 딴데로 샜습니다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커피 맛으로 따진다면 국내에도 대안이 되는 카페들이 있습니다만 인테리어도 보고 오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등등에 의의가 있으니 블루보틀 와보길 잘한듯 싶습니다.


인테리어 등등은 워낙 많이 나왔으니 생략하고 저에게 인상적인 건 천정의 큰 창이었습니다. 블루보틀 성수점은 지하에 있는데 천정 일부를 투명하게 해서 자연광이 들게 했습니다. 그 아래서 사진을 찍으면 꽤 오묘한 색감이 나옵니다.


커피를 마신 저희 부부, 유모차 끌고 서울숲 한 바퀴를 돕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은 없고, 비온 뒤라 한껏 깨끗한 공기. 외국 출장이나 여행 갈 때에도 사람이 없는 아주 이른 아침 공원이나 숲 산책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딱 그 느낌입니다.


비온 뒤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 초록의 숲길


근처 가게들도 구경. 문 연 가게는 한 곳도 없었지만 ㅎ 이런 간판 구경도 해보고...


특정 가게 홍보는 아닙니다만...긴판에 빵 만드는 도구를 저렇게 바로 붙여놓으니 웬지 정석스러워(?)보입니다.


짧고 굵게


빠른 산책을 하고 남편은 아이와 집으로, 저는 2호선 타고 회사로...


제가 좋아하는 구간. 일요일 이른 출근길 앞좌석 사람이 없어서 찍어보았습니다.


지하철 2호선 출근길 한강 지류와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없으면 없는대로
아이가 있으면 있는대로


출근 부담도 있고 시간도 넉넉지 않았지만 마음 먹기 따라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무탈한 주말, 무탈한 삶에 감사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엄마. 신문기자
유별나지 않게, 유난하지 않게,
아이를 기르고 싶습니다
일하는 엄마도 행복한 육아를!


매일 밤 뭐라도 씁니다

매일 밤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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