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고 꽃은 핀다

- 내란의 끝을 기다리며

by 이룸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하려고

겨울이 날선 바람과

냉혹한 기운을 동원한다고 하여

오지 않을 봄이 아니다

눈송이들을 선동하여

세상을 폭설로 뒤덮겠다며

겨울이 엄포를 놓는다고 하여

피지 않을 꽃이 아니다

자신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고

부라리고 윽박지르며

하얗게 꽁꽁 언 세상이

모두가 원하는 멋진 세상이라고

겨울이 천연덕스레 거짓을 말할 때

나무와 풀들은

뿌리 끝에서부터

봄기운을 빨아들인다

잊히지 않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다시 불러내어

피워낸다 꽃을

향긋하게

언제나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