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와 함께

by 이룸

해바라기만 보면

나도 모르게

꿈틀거린다

잠자고 있던 욕망들이

태양빛에 반사된

샛노란 꽃잎이 되어

꿈틀꿈틀 타오른다

작은 바람에도 쉽게 휘청거렸던 날들이

세찬 빗줄기에 패인 자국을 더욱 할퀴며

태양을 등졌던 날들이

어둠 속에서 꿈을 꾸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잃었던

우중충한 나날들이

모두

노오란 빛깔 속으로 녹아들어간다

비와 바람과 어둠이 모두

태양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해바라기는

바람 속에서

춤을 추며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