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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홍작가 Sep 22. 2023

혹시 궁금한가요? 다 못한 얘기들

부록 of <조기은퇴한 마흔여자 캐나다 입덕기 >

                   

Q1 캐나다는 너무 춥지 않나? 

    

A1 일단 겨울은 한국보다 두세 달 더 긴데 추운 정도는 지역마다 꽤 다르다. 캘거리, 토론토 등 내륙은 영하 20도나 40도까지 내려가기도 하지만 동부 서부 끝의 바닷가 지역은 서울의 겨울보다 따듯할 때도 있다. 영하 5도 ~5도 사이.     


여름에도 마찬가지로 내륙의 변화가 더 심하다. 토론토는 서울과 비슷하게 더운 편이다. 반면 동부 서부 끝 바닷가 지역은 여름에 서울보다 5도 가량 기온이 낮다. 내가 사는 동부 지역 바닷물은 초여름과 늦여름은 해수욕하기 좀 추울 정도다.      


              



Q2 캐나다에서도 한국의 은행, 홈텍스 등 이용이 가능한가?   

  

A2 당연히 가능하다. 다만 한국 홈페이지들은 인증을 원하기에 한국 폰 번호가 있어야 인증서 만들기 편하다.                    



Q3 그럼 한국 폰과 캐나다 폰 두 개를 사용하나?     


A3 그래도 되지만 불편하니 한 기계에 두 유심칩을 넣는 듀얼심 폰을 사용하면 편하다. 삼성폰들도 한국에서는 듀얼심이 아니지만 캐나다에서는 듀얼심인 폰 종류가 있다. 한국 번호는 SK 등 한국 통신회사에 요금 내고 캐나다 번호는 Bell 등 캐나다 통신회사에 요금 내는 식.    



               

Q4 캐나다 이민 후 노년에 한국에서도 연금을 받을 수 있나?  

   

A4 두 나라에서 연금 받기가 가능하다. 단 한국에서 기초연금(나이 들면 나오는, 현재물가로 월 30만 원 정도)은 받지 못하고 한국에서 소득 대비 부었던 노령연금(국민연금)만 나온다.     

 

캐나다에서는 한국의 기초연금 격인 OAS(나이들면 나오는, 40년을 캐나다에서 살면 현재 물가로 월 65만 원 정도)와 소득 대비 부었던 CPP가 나온다. 참고로 캐나다는 자국민이 다른 나라로 이민 가도 그들에게 OAS까지 챙겨주고 있다.      


이외에도 캐나다엔 다양한 보조적 연금이 있어서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으면 보장이 한국보다 많이 된다.                    



Q5 캐나다에 한국 커뮤니티는 잘 되어 있나?  

   

A5 한국인이 비교적 많이 사는 대도시가 아니면 잘 안 되어 있다. 필리핀, 중국 등은 한국인보다 월등히 많은 수가 이민오기때문에 커뮤니티가 잘 되어 있던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소수라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거의 없다.   

   

예전에는 한인교회에 다니며 정보를 얻는 이민자들도 꽤 있었다는데 지금은 정보화가 잘 된 시대라 굳이 그러지 않고도 적응에 도움받을 곳이 많다. 한인 커뮤니티보다는 각 주마다 있는 이민자센터를 활용하는 게 다방면에서 객관적 도움을 받기 쉬울 듯.    

  

어학연수 올 때 한인이 적은 곳에 일부러 가서 한국말 쓰기를 자제하려 노력하는 것처럼, 이민 뒤에도 현지인과 더 어울리는 것이 적응에는 도움된다.  


                   



Q6 영어를 잘 못하면 살기 어렵나?     


A6 한국에서도 한국말을 잘 못하면 살기 불편하듯 여기서도 여기 말을 잘 못하면 불편한 건 맞다. 그래도 워낙에 이민자의 나라라서 다양한 억양의 영어가 난무하기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편이다.  

    

영어에 특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와서 적응기간이 몇 년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이민 5년차인 나도 현지인보다 말하는 속도가 느리고, 한국인 특유의 높낮이 약한 영어를 쓰다보니 상대가 “응? 미안, 뭐라고 했지?”라고 다시 묻는 일이 자주 있다.     


그래도 이민자센터에게 주변 대학과 연계해서 무료로 거의 평생(원하는 만큼) 영어교육을 제공하니 시간 여유와 열정만 있으면 계속 영어 공부를 하기는 쉽다.    


                



Q7 캐나다는 미국처럼 총기 문제가 있나?     


A7 캐나다도 총기는 많다. 다만 미국처럼 사고가 빈번하지 않게 법이 상대적으로 엄격하다. 캐나다에서도 드물게 총기 난사 사고가 있었지만 미국 같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각종 범죄 발생을 보여주는 지도가 지역마다 공개되어 있으니 찾아보면서 이사할 지역을 고르는 것도 좋을 듯.     


마리화나가 합법화되어서 길에서 마리화나 피우는 냄새를 맡게 되기도 한다. 이 합법화에는 찬반이 갈렸지만 결국 통과되었다. 마리화나는 사람을 격분시키기보단 나른하게 만드는 거라 위험이 덜하다곤 하지만, 그래도 이런 걸 허용하다니 개인적으로 걱정은 된다.    


                 



Q8 캐나다는 한국보다 집값이 비싼가?     


A8 한국과 비교해서 집 매매가는 싸고 월세는 비싸다.    

 

한국 대도시 서울과 캐나다의 토론토, 밴쿠버를 비교해도, 소도시들끼리 비교해도 한국 집값, 한국 아파트값이 더 비싸다.      


캐나다는 사고팔기가 가능한 한국식 아파트를 콘도라고 부르는데, 보통 덩그라니 1동이지 한국처럼 여러 동 대규모 단지는 거의 없다. 캐나다에서 아파트라고 부르는 건물은 회사가 온 건물을 통째로 소유한 채 개인에게 임대만 주는 식이다. 아파트든 콘도든 한국처럼 고층빌딩인 경우도 있지만 3~4층짜리 낮은 건물인 경우도 많다. 한국의 빌라 규모다.     


PEI에선 주도시인 샬럿타운의 다운타운 중심가의 새 콘도 방2개 30평 정도가 요즘 올라서 3억 정도였다. 건물은 3~4층 빌라 규모다. 비슷한 지역 레벨인 한국의 제주시나 서귀포시 다운타운의 그 정도 규모 새 빌라/아파트는 가격이 1.5~2배쯤 된다.   

   

저 캐나다 콘도나 비슷한 아파트를 임대할 때 그 가격은 한국보다 비싸다. 요즘 오른 시세로 월 150만 원 정도는 받는 편이다. 한국에서라면 서귀포시 3억짜리 새 빌라의 월세는 저 반값이다. 한국도 월세 비싸다고 아우성이지만 사실 대다수 선진국 월세는 한국에 비해 더 비싼 게 현실이다.   

   

캐나다에서 싱글들은 아파트를 임대해 살며 이사도 자주 다니지만 자녀가 있으면 보통 주택을 구매해 사는 편이다. 모기지(융자)가 한국과 달리 워낙 많이 나오기에 집 사는 게 어렵지 않은 편이다. 집값의 80% 전후까지 30년 만기로 받기도 한다.

    

땅값은 땅 넓은 캐나다가 한국의 1/10 이하로 싸다. 땅값이 싸기 때문에 단독주택이 한국처럼 크게 비싸지 않다.밴쿠버 토론토 같은 대도시의 완전 중심지가 아니면 보통 콘도 가격과 비슷하다. 앞서 말한 동네의 마당 넓은 200~300평 부지 단독주택도 3~4억 정도이다. 다만 새집 찾기가 어렵다. 한국처럼 30년이면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100~200년 된 집들도 많아서다.     


이민 후 처음에는 경치 좋은 땅이 하도 싸서 투자삼아 사 볼까도 싶었지만 지나보니 안 사길 잘한 듯. 캐나다는 땅이 넓고 많으니 쌀 수밖에 없고 투자 삼아 시골 땅을 사서 백년을 기다려도 아무 개발도 안 일어날 수 있다.     


한국에서 참고해서 시세를 볼 만한 캐나다 최대 부동산 사이트/앱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봐둘 만하다. Realtor.ca      


캐나다나 미국에서 집 사는 방법, 순서 등을 소개한 블로그나 유튜브가 많으니 참고할 콘텐츠는 넘친다. 참고로 집 살때는 부동산 중개비를 내지 않고 파는 사람만 많이 낸다. (집값의 5%꼴이니 한국인으로서 진짜 놀랄 만하다.)           


         



Q9 운전면허는 새로 따야 하나?     


A9 한국에서 온 이민자라면 한국 면허증을 캐나다 면허증과 교환해준다. 이 처리 기준은 이민자의 국적마다 다르다.     


다만 교환하기 위해서 한국 대사관/영사관에 연락해서 우편을 주고받는 정도의 수고는 필요하다.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고 대사관 직원과 통화해서 더 자세히 물어보면 된다.     

               




Q10 운전할 때 주의할 점은?    

 

A10 다행히 운전 방향은 한국과 같다. 교통규칙도 거의 비슷한데, 한국보다 빡센 것은 ‘STOP’ 싸인이 길 곳곳에 있으니 멈춰서서 주위를 다 살피고 천천히 그 삼거리 사거리에 온 순서대로 한 대씩 지나야 한다는 것. 이건 처음엔 귀찮아도 안전한 운전, 양보하는 운전 문화에 크게 일조하는 좋은 규칙이다.      


그리고 노란색 스쿨버스가 정차하고 차에서도 ‘STOP’ 표지판이 튀어나오면 주변 차가 다 거리를 두고 멈춰서서 기다려야 한다. 만일 추월하다간 벌금이 세다. 아이들을 위하는 법이 센 국가다.    

 

한국보다 유연한 것은 좌회전 신호인데, 좌회전 화살표가 없는 신호등도 많으니 그럴 때는 녹색 직진 불에서 눈치껏 앞 직진 차가 없을 때 죄회전한다. 인구밀도 낮고 통행 차량이 한국보다 많이 적으므로 직진 차들이 다 지나고 난 뒤에 좌회전할 시간이 있는 편이다.       


             



Q11 생활 물가는 어떤가?    

 

A11 식료품, 옷값 등은 한국보다 싸다. TV시청료, 인터넷비 는 한국보다 비싸다. 핸드폰요금은 쓰기에 따라 한국과 비슷한 편이거나 약간 비싸다.     


쇼핑센터에선 한국에서 보던 옷, 신발 브랜드들이 한국보다 싸게 걸려있다. 할인행사도 자주 있어서 60~70%씩 싸게 사는 때를 주요 이용한다.  

    

마트에 가면 다양하고 좋은 식재료가 한국 물가보다 싸게 팔리고 있다. 특히 고기 값이 무지 싸다. 소고기는 1Kg에 15,000원 선이고, 닭고기는 10,000원, 돼지고기는 7,000원 선. 한국의 이마트격인 월마트, 슈퍼스토어, 소비스, 코스트코 등에서도 이 정도 싸지만 지역의 할인마트에서 저 가격의 70~80%로 더 싸게 파는 곳도 있다. 나도 근래 들어 이런 곳을 찾아서 이용하고 있다. 채소, 고기, 계란, 우유 및 주스, 키친타올 같은 약간의 생필품 등을 거기서 사면서 생활비가 크게 줄었다.    

 

인터넷은 최소가 7~8만 원부터 시작해서 한국보다 꽤 비싼 편이다. 티비채널도 비싸서 나는 해지하고 티비와 연결된 각종 앱으로 뉴스를 보고 있다. 그 앱으로 넷플릭스 등 다양한 채널과 연결하니 티비채널 없이도 괜찮더라. 물론 넷플릭스나 애플티비 등의 비용은 따로 지불해야 한다. 핸드폰은 기본격이 3~4만 원 꼴이다. 전화를 받는 사람도 요금을 내는 구조다.     


한국은 가격표나 메뉴에 최종 지불할 값만 표시하지만 캐나다는 세금이 붙기 전 가격을 표시한다. 옷값이나 식당 메뉴에 $20이라고 쓰였으면 최종 낼 때 여기에다 10~15%(주마다 다름)인 세금을 더해서 계산하게 되니 계산할 때 가격이 오른다고 사기라고 놀라지 말자. 레스토랑이나 미용실 등을 이용할 때는 15%정도의 팁까지 주니 더 비싸진다.      


팁이 비싸고 인건비가 비싸니 뭐든 자기 힘으로 하는 경우가 는다. 차량의 방전된 배터리 충전도 내가 충천기 사서 직접하게 되었고, 자기가 타이어 갈아끼는 집들도 많다. 가구는 다 직접 조립해서 쓰는 식이다.      


몸은 좀 고되도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많아진다는 점은 뿌듯하기도 하다. 사람 수고비가 비싼 건 사실 단점보단 장점으로 느껴진다. 서비스 받는 게 너무 쉽고 빠르고 싼 한국보다 노동자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다는 생각에서다.     


캐나다는 골프비용이 싸고, 취미로 배우는 학원비도 저렴한 편이다. (국영수 학원과 달리 취미 학원은 한국도 싼 편) 그래도 이민자센터를 이용해 무료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나 YMCA나 동네 문화센터를 이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싸게 수강할 수 있으니 취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Q12 한국에서 어떤 짐을 싸가면 좋을까?     


A12 이민 전에 나도 많이 고민한 부분이다. 차까지 수리해서 가져올까, 압력밥솥을 사서 변압기랑 같이 가져올까(한국은 220V지만 캐나다는 110V를 쓴다) 등등 고민했는데 안 그러길 잘했더라.

     

차는 나라별로 각종 기준이 달라서 와서 사는 게 편하고, 이젠 캐나다에서 한국식 물건을 꽤 구매할 수 있다. 한국 브랜드 압력밥솥도 캐나다에서 파는 사이트가 있고, 한국 브랜드 아니어도 압력밥솥은 많고 가격도 반값이다. 한국가전을 굳이 들고와서 변압기까지 써가며 사용하는 것보다는 와서 사는 걸 권하고 싶다.

    

나는 두꺼운 외투와 니트를 많이 사왔는데 과했다. 캐나다도 지역마다 다르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서울보다 따듯하기도 하고, 캐나다 실내에서는 다들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서 두꺼운 니트 입을 일이 없다. 무료나눔했다.  

   

 소도시에도 다들 한국식품점, 아시아식품점이 있으니 김치, 김, 미역, 쌀, 깨, 참기름, 장, 도토리가루, 대패삼겹살, 막걸리 빚기 재료부터 여러 브랜드의 다시다, 식용류, 맛술, 냉동식품 등등 웬만한 건 거의 다 살 수 있다.      


더구나 캐나다는 집마다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세탁기와 건조기가 다 그 집에 포함되어 있고 이사갈 때 떼어가지 않는 식이다. 그러니 그냥 와서 침대, 소파, 티비, 식탁과 의자 등을 사고 옷짐도 최소로만 준비해오는 것도 괜찮을 듯. 각자 옷 취향이 있겠지만 H&M 등에서 한국보다 싸게 편한 옷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지구 반대편으로 오느라 이사짐 배송 비용도 비싸고 와서 불필요해지는 물건이 의외로 많다. 그러니 잘 따져보고 짐을 보내야 후회할 일이 덜할 수 있다. 참고로 1인 가구인 나는 우체국 택배 큰 상자 한 10개 정도만 보내고 이사했다. PEI처럼 외진 곳으로 갈 때는 다른 택배회사보다 캐나다 전지역 요금이 비슷한 우체국택배가 더 쌌다.


브런치북 <조기 은퇴한 마흔여자 캐나다 입덕기> 바로가기는 https://brunch.co.kr/brunchbook/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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