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영어를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지
다들 다이어트가 힘들다고 한다. 혹은 다이어트를 곧 할 거라 항상 미래를 기약한다. 음식을 안 먹고 가만히만 있으면 그냥 살이 빠지게 되는, 이렇게 쉬운 다이어트도 어렵다고 하는데 내 머릿속에 없는 정보를 억지로 구겨 넣어야 하는 영어 공부는 얼마나 어려운 존재인가. 어려운 것을 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을 이용해 우리의 돈을 원하는 "기적"들이 너무나도 많다. "기적의 다이어트". "기적의 영어". 그놈의 기적, 나도 많이 읽었다. 정말 매일 10분 정도씩 말하기 연습하고 100일 정도 맘 잡고 공부하면 영어가 되는가. 기본적인 영어 단어만 100일 동안 잠 안 자고 외워도 영어 지식에 대한 기초공사 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한참 부족하다.
20-30년 평생을 한국어만 사용하다가 미국에 떨어져서 억지로 영어를 써야 하는 상황에 와도 영어는 원어민처럼 자동적으로 되지 않는다. 담배 하나를 못 끊어서 쩔쩔매는 것이 보통 인간의 심리인데, 모국어를 끊고 영어로 사고할 수 있을까? 정말 독하지 않고서는 되지 않는다. 모국어를 사용을 거의 끊고, 영어만 사용하려 하는 사람들이 영어 실력을 많이 발전시킬 수 있다. 사실 그렇게 해도 영어를 잘하기는 정말 힘들다. 어느 분야든 대부분 마찬가지이지만, 독해야 정말 잘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집 주변에 있는 헬스클럽에 가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정복"했는지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헬스클럽에서 훈련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한다. 왜냐면 훈련은 지식을 요구하고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보통 남성들이 원하는 근육질 몸을 얻기 위해는, 젊은 건강한 남성이라면 훈련을 통해서 정말 정말 기초적인 115kg 벤치프레스, 150kg 스쿼트, 200kg 데드리프트 정도를 들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무게를 들 수 있는지 헬스클럽을 살펴보면, 정말 운 좋으면 한 두 명 볼 수 있을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거의 찾기가 힘들 것이다. 심지어 운동으로 먹고 사는 트레이너들도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영어 잘하는 사람도 이렇게 찾기 힘들다. 심지어 한국이 아닌, 미국 이민 1세대 사이에서도. 기적이 있어서 "정복"을 쉽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영어를 잘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