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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원 Nov 12. 2020

특별연재6) 코로나19와 함께한 ‘벌써1년’

모두에게 _ 특별연재6

 특별연재5를 쓴지 벌써 4개월, 필자가 했던 말들은 정말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개발에 뛰어들었고, 그 중 일부 제약사들이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7월, 금방이라도 개발될 것 같이 떠들던 백신은 11월이 되어서야 개발 마무리단계에 들어갔고, 곧 긴급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물론,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대량생산, 엄청나게 까다로운 유통과정, 형평성에 입각한 물량분배라는 장벽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그 백신이 당신의 팔에 주사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백신개발이 인류의 완전한 해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세계, 전인류가 이렇게 한 종류의 약품만을 원했던 적도 없으며, 과거 그 어떤 백신도, 그 어떤 약품도 이렇게 단시간 안에 개발되지 않았다. 어느 나라의 어느 백신이 전세계에 공급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꽤 오랜 시간 효과에 대한 ‘의문’, 부작용에 대한 ‘불안’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코로나와 함께한 지 벌써 1년, 여전히 세상은 예상치 못한 일상의 변화에 당황하고 있다. 여전히 우리의 일상에는 마스크가 함께하고 있고, 그 덕분에(?) 독감 발생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조정에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익숙해진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하고 있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이정도의 통제된 신규 확진자 수는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는 우리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최고치를 경신하는 일일 확진자 수, 격리와 폐쇄에 지쳐버린 국민들의 상실감, 무너져가는 경제, 끊겨버린 외교는 전세계를 아직도 나락으로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금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가장 중대한 위기는 바로 ‘지금’이다. 백신의 탄생이 도래했다는 언론의 보도는 전세계를 안도하게 할 수 있으며, 간신히 쥐고 있던 긴장감을 하루아침에 놓게 할 수도 있다.


 백신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생각은 엄청난 오산이다. 접종대상자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예방효과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으며, 취약계층인 고령자에게 접종할 시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는 사례가 생길 것이며, 백신을 맞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그 증상이 더 심각할 수도 있다.


 ‘난 백신 맞았으니까 괜찮아!’ 라는 말은 어쩌면 내년 하반기 전세계를 강타하는 ‘유행어(?)’가 될 수도 있다. 이 유행어가 정말 유행어로 끝날 수 있도록, 전세계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국민은 매우 ‘차분하게’, 정부는 매우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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