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_ 특별연재7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흔히 ‘뻔뻔’한 어른(?)들을 만날 수 있다.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떠들거나 통화하는 분들, 차례대로 들어가는 곳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밀거나 끼어드는 분들, 누가 봐도 무례한 말이나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분들, 식당이나 주점에서 종업원에게 반말을 하거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하는 분들.
처음엔, 그리고 어릴 땐 단순히 이렇게 생각했다.
'난 나중에 절대 저렇게 안 늙어야지. 지금 이 마인드를 평생 유지해야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왜 나이가 들면 사람이 ‘뻔뻔’해지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나름 몇 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1. 나이가 들면서 몸에 하나 둘 불편한 부분이 생기고, 몸이 약해지는걸 느끼면서, 자신의 건강이 가장 중요 해진다.
- 사회에서 특별한 이견 없이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는 최소 50대 이상인 분들이다. 사람이 50세가 넘어가면 신체는 생물학적으로 퇴보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10대 때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는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신체적 이상반응을 경험하게 되고, ‘노화’ 라는 개념을 몸소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굉장히 방어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한다. 그동안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아졌음을 느끼는 순간, ‘젊음’이란 단어에 포장되어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많은 부분들이 귀찮아 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하철, 버스에서 빈자리가 보이면 달려가고 싶어 진다. 줄이 길면 앞사람을 밀어서라도, 중간에 끼어들어서라도 이번 순서에 타고 싶어 진다. 바쁜 일정이 없어도 오래 기다려야하는 모든 행위를 견디기 힘들어진다. 온몸이 쑤시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회는 큰 갈등없이 돌아간다. 어쩌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 그 분들이 누구보다 이타적으로 우리 세대를 위해 헌신해 오셨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그 분들에게서 생산되었다. 어떻게 보면 그 분들은 당연한 권리를 누리고 있는 걸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도 나이가 들면 우리가 겪었던 그 분들보다 한 수 더 ‘뻔뻔’해질지 모른다. 그렇기에 우린 이 한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단 1%라도 덜 뻔뻔한 어른이 되자. 한 번만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