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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손 Nov 23. 2021

혐오에게

-끄적이기-

너는 마치

순진무구한 아이처럼,

희생양처럼

시치미를 떼고 있지만


나는 알고 있다


너의 눈동자에 가득 찬

평범한 악성(惡性).


너의 들숨 날숨조차

나에게는 독이었다.


너의 무해한 손길조차

나에게는 화살이었다.


너의 무지한 걸음걸음이

나에게는

날카롭게 돋아나는 고통인데


너는 눈을 감고 있구나


자, 이제 보게 되리라

너의 그 선량한 칼날에

내가 어떻게 맞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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