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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일멘토 Jan 19. 2020

프롤로그,  그림책으로 이야기 나누기의 시작

이지윤 프로젝트 매니저

* <그림책으로 이야기 나누기>는 통일멘토 프로젝트팀이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직접 작성하고 프로젝트팀이 함께 편집하고 있습니다.


이지윤 매니저

아동학과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다. 다문화 가정의 부모와 자녀 대상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

부모교육 프로그램인 <그림책으로 이야기 나누기> 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 놀이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남한의 교육내용과 북에서 배운 것이 달라서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에서 만난 북한이탈주민인 한 어머님이 한 말이다.

어머님 본인 또한 북에서는 유치원 교사였다. 하지만, 어머님은 북에서 자신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과 남한에서의 교육과정이 달라 혼란스러워하였다. 그로 인해 아이를 교육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어머님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사업으로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상상공작소의 청년·인문·통일 프로젝트, 서로 소통하며 미래 세대를 생각하다.

 

상상공작소는 청년·인문·통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단체다. 우리는 남북한 청년이 모여 2019년 1월부터 <통일멘토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상상공작소에서는 6월부터 유닛 프로젝트(unit project)를 기획하여 진행하였다. 남북한 2030 세대가 모여 글을 쓰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 프로젝트가 바로 '치유글쓰기 공작소'였다.

 

©상상공작소npo

 

 <통일멘토 프로젝트>와 <치유글쓰기 공작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북한이탈주민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특히 <치유 글쓰기 공작소>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북한댁' 작가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작가님을 통해 다른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을 소개받았고 함께 소통하며 남한 정착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제가 부모교육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은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에요.
우리는 북에서 상대를 비판하는 교육(생활총화)만을 받아왔거든요.
 

by. 강 OO, 37세, 5세 자녀를 둔 북한이탈여성 (남한 거주 14년 차)



북한에서 배운 것은 남한 생활에 도움되지 않았어요.  
‘나는 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어요..


   by. 김 OO, 39세, 9세 자녀를 둔 북한이탈여성 (남한 거주 3년 차)



북한이탈주민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하였다. 남한 정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리고  앞으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싶은 것에 대한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하였다.


 

IRI(국제공화연구소)와의 파트너십


 부모교육 프로젝트 진행하기 위해  IRI(국제공화연구소) 청년 기금을 지원받기로 하였다. 지원이 확정된 후 프로그램 커리큘럼을 구상하기 위하여 동덕아동철학연구소에 자문을 구하였다.


<그림책으로 철학하기> 프로그램 탄생


 부모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이탈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조사하였다. 기존 프로그램은 교육자가 일방적으로 강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번 에는 참여자가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부모교육을 기획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가장 친숙한 그림책을 활용하여 엄마들이 주도적으로 교육시간을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정 


 프로그램은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시작한다. 그 후에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한다. 질문 가운데 더 이야기해 보고 싶은 질문 하나를 참여자들과 함께 선정한다.  부모교육 전문가와 함께 참여자들은 자신의 생각에 대하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엄마들은 함께 대화하는 즐거움을 알 수 있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타인을 이해할 수 있으며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개방성을 배울 수 있다. 그림책을 읽고 대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림책을 보는 눈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함께 이야기 나누는 과정을 통해 참여자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성찰은 아이와의 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참여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좀 더 개방적이고 민주적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 함께 이야기 나눌 그림책 6권 선정

 참여자가 북한이탈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서 6회기 동안 함께 읽을 그림책을 선정하였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경험을 다룬 <수영장 가는 >부터 남한사회 정착의 어려움을 고민해볼  있는 <줄무늬가 생겼어요>, < 강도> 자녀 양육을 생각해볼  있는 <꼬마 다람쥐 >, <벗지 말걸 그랬어>, <괴물들이 사는 나라> 골랐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아이와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고, 나아가 남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필요한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선정하였다.


 

©상상공작소npo



©상상공작소npo



프로그램 홍보 시작, 발로 뛰다.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포스터 제작을 완료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시작하였다.  온.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하였는데 온라인에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홍보, 남북하나재단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를 올렸다. 서울 각 지부 하나센터에도 홈페이지 업로드를 부탁하였으나 상상공작소가 아직 신생단체이다 보니 적극적인 홍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손 놓고만 있을 수 없었다, 좌절금지.


머릿속은 온통 프로그램 홍보였다.

한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사촌 오빠네가 돌잔치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돌잔치 자리에 포스터를 들고 가 상담심리 박사인 올케언니에게  홍보를 부탁했다. 어느샌가 나는 가족 모임까지 가서 홍보를 하고 있었다.


 <치유글쓰기 공작소> 프로젝트를 함께한 '북한댁' 작가에게도 계속 연락하며 북한이탈주민 커뮤니티와 활동하고 있는 밴드에 홍보를 부탁하였다.  작가님은 하나원 동기들에게도 홍보를 해주었다.


 

안녕하세요. <그림책으로 철학하기> 프로그램에 관심 있어 연락드립니다.
자녀와 함께 참여해도 되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북한이탈주민 OOO입니다.
프로그램에 아이를 데리고 참가할 수 있나요?

 



 문의자 2명. 프로그램 시작 전 설렘 반 두려움 반


홍보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첫 번째 모임 3일 전까지 신청 문의 연락이 오지 않았다. 첫 모임 전날부터 밤샘 고민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 때문에 잠 못 드는 날도 있었고  상상공작소 대표(오름차차)에게 매일 전화하며 볼멘소리를 하였다.


프로그램 시작 3일 전, 한 어머님의 문자가 왔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자였던가.

너무 기뻐서  꺄아 하고 돌고래 소리를 냈다. 그리고 연달아 한 분 더 연락이 왔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다행이다... 진행할 수 있겠다..
우리 상상공작소가 탈북맘들을 위한 사업에 한 발 내딛을 수 있겠구나




 




<상상공작소 통일멘토>

통일멘토 프로젝트는 청년 모임인 상상 공작소와  사회정의시민행동, IRI(국제공화주의연구소) 

함께 합니다.


사회정의시민행동 : http://www.casj.or.kr/

통일멘토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ongil._.mentor

통일멘토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ongilmentor

상상공작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angsangfactorynpo



상상공작소는 남북한 청년을 상시 모집합니다.

대표이메일 : sangsangfactorynp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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