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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 Jul 04. 2019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 그냥 즐겨!

스파이더맨 최고야 !

영화 초반을 보며 엔드게임의 에필로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말안해도 다들 보겠지만, 마블의 영화들을 봐온 팬이라면 주저없이 봐야할 영화이다. 아이언맨이 죽은 이후 사람들이 다음 어벤져스의 리더를 찾고 있고 아이언맨을 그리워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또 타노스의 핑거스냅으로 사람들이 사라졌던 사건을 블립(Blip)이라고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실제 상황에 잘 녹여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피터의 친구들 중 브레드와 같은 경우는 블립이 되지 않은 절반에 속하게 된다. 그렇기에 5살을 먹은채 피터, MJ와 같이 학교를 다니게 된다. 이런 점이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을 통해 마블이 벌인(?) 일을 자연스럽게 정리한채 사람들이 작은 혼란은 있지만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영화가 전반적으로 가볍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쭉 이어온 마블의 진지한 이야기를 마치며 보여주는 에필로그 답게 조금은 쉽고 가볍게 내용을 전개하고 끝맺음을 한다. 다른 마블의 작품들에 비해 깊은 해석이나 떡밥을 풀게 없다 정도로 말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피터 파커는 아직 어린 학생일 뿐임을 제시한다. 영화에서도 피터파커는 자신을 아직까지 자신이 친절한 이웃일뿐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아님을 강조한다. 어벤져스 멤버로서 우주에서 세상을 구한 피터파커이지만 아직 홀로서기에는 부족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전체적으로 조금은 가벼운 분위기인 느낌이 있다. 다른 마블 단독영화에 비해 하이틴영화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학교 친구들 처럼 평범하게 삶을 살고 싶기도 하지만 자신이 슈퍼히어로로서 가지고 있는 막중한 책임을 알기에 이 두가지의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MJ와의 로맨스도 직접적으로 그려져 영화 내내 하이틴 로맨스를 보는 기분이 든다. MJ는 원작의 마블에서 스파이더맨의 히로인으로서 많은 도움을 준다. 그렇기에 마블에서 본격적으로 스파이더맨을 다룬 1편인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에서 MJ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직접적인 로맨스가 그려지지는 않았는데, 이번 홈커밍에서 시작부터 MJ에게 고백을 하는 것을 큰그림으로 잡고 진행해나갔다. 영화를 보면 공감할 수 있지만 하이틴로맨스의 성격을 배경에 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정말 귀엽고 풋풋하다. 영화를 통해 피터파커는 성장했고 앞으로 다음 마블페이즈에서 스파이더맨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피터 파커와 토니스타크의 관계는 정말 각별했다. 파프롬홈에서 피터파커가 위험에 빠졌을 때 아이언맨은 등장해 피터에게 쓴소리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는 각별한 사이가 된다.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에서도 둘은 각별함을 드러내 많은 이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그렇기에 이번작에서 해피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혼자서 많은 것을 해내고 성취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했다. 해피의 전용기에 들어와 자신의 슈트를 제작하는 모습에서 아이언맨의 향수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배경음악으로 나온 아이언맨 OST인 " Back in black"은 정말 소름이 돋았다. 



미스테리오는 마블세계관에서는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빌런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영화 개봉전부터 미스테리오의 존재에 대해 스파이더맨에 대응하는 빌런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역시 영화 내에서도 스타크가 피터에게 남긴 '이디스'를 전략적으로(?) 뺐으며 빌런임을 들어낸다. 하지만 미스테리오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의 요소를 충분히 살리긴 했지만 스파이더맨과 딱히 대결하는 모습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스파이더맨은 오히려 드론이나 홀로그램과 맞서 싸울 뿐, 미스테리오와 뚜렷한 대결로 보이지는 않아 조금은 아쉬웠다.  미스테리오 역을 맡은 제이크 질렌한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본 후 일부 평에서는 제이크 질렌한 특유의 표정연기나 입체적인 연기가 빛을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과 건물 위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진심으로 아직은 어린 스파이디에게 어른으로서 조언을 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추가적으로 원작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미스테리오라는 빌런을 1회성으로 소비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히어로 영화의 특성상 빌런을 처치하는 구도로 갈 수밖에 없었겠지만 마스테리오를 완전히 끝내버리면서 앞으로 마스테리오와 마스테리오가 속한 빌런 집단인 시니스터 식스를 마블에서 등장시키는데 더 어려워 졌다.



전반적인 스토리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의 액션신은 너무나 좋았다. 스파이더맨만이 가질 수 있는 거미줄을 이용한 빠른 템포의 액션은 정말 눈호강이었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장면은 닥터스트레인지에서 볼 수 있던 화려하며 다채로운 비주얼을 스파이더맨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웠다. 사실 이번 영화의 비주얼만을 놓고 보면 지금까지 스파이더맨의 시리즈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다른 작품들과 달리 영화관에서 크게 즐겨서 그럴수도 있지만 각설하고 이번 작의 영상미 많큼은 극찬을 거듭하고 싶다. 이 점은 한시간 내내 말해도 끝이 없기에 영화 후기에 넣지 않으려 했지만 톰  홀랜드의 비주얼은 너무 완벽했다. 잘생긴건 둘째치고 영화상의 피터에 완벽히 동화된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쿠키에 대한 내용이다. 쿠키에 대한 내용은 유튜브나 다양한 블로그 등에서 깊이있는 해석을 해주고 다음 마블의 내용에 대해 추측하는 등 글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다루지 않겠다. 다만 이제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공개되며 앞으로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와 닉퓨리를 통해 우주로 뻗어나갈 마블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쿠키와 영화 내용을 통해 쉽게 믿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대목을 확인해볼 수 있다. 미스테리오는 속임수를 써서 피터를 영화 내내 괴롭힌다. 이것이 미스테리오가 피터, 그리고 관객에게 전하는 무언가가 아닐가 싶다. 보이는대로만 믿고 그 믿은 것을 의심해 보지 않는다. 이 점에 대해 영화가 끝난후 쿠키를 보고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페이크뉴스를 제작해 방송하면서 사람들이 잘못된 내용을 믿는 것은 뻔하며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큰 노력이 필요함을 뻔히 알 수 있다. 왜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인데 그것이 잘못됬는지를 설명해야 할까, 현대에 쏟아져나오는 페이크뉴스와 인터넷에서 익명에 숨어 하는 마녀사냥 등등 여러가지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총평

영화 단일만 놓고 보면 조금 아쉬운 액션영화일지는 모르지만, 마블영화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예고편에서도 그러했듯이 아이언맨에 대한 향수는 영화 전반적으로 남아있으며 피터가 가진 아이언맨에 대한 존경심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어린 피터는 연애문제와 슈퍼히어로로서 임무를 다하는 것의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고민하지만 결국, 타인의 힘이 아닌 본인의 힘으로 두가지 모두 쟁취했으며, 다시금 홀로서기를 시작해 성장했음을 영화를 통해 보였다. 영상의 미적인 측면에서 유럽의 정취를 잘담아 내었으며 폭발적인 비주얼 쇼크를 주는 증강현실 장면은 너무나 극적이며 액션신은 역동적이며 멋졌다. (사실 톰홀랜드의 외모 하나로 영화의 가치를 증명했다.) 원작에서의 빌런 미스테리오의 설정을 파프롬홈으로 유연하게 접근한점은 매우 좋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블영화들에 비해 확실히 가벼우며 풋풋한 하이틴 무비를 보는 것 같았다. 굉장히 눈호강하고 즐거웠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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