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2019) 리뷰 (해석)
'겟아웃'감독의 새로운 영화 '어스', 숨막히는 만남
오늘은 영화 리뷰라기보다 숨어있는 의미들을 깊숙이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강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해석, 다양한 블로그 글들, 영화사 소개 글 등을 참고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제가 참고하였던 모든 글들의 링크는 글 마지막에 남기겠습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내용들은 첨부 링크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1. 토끼
영화 내내 뛰어다니는 토끼를 볼 수 있습니다. 포스터에서도 토끼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토끼는 1년에 4~5마리의 새끼를 가진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오래전부터 다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불어 동물실험 등에 자주 쓰이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토끼는 지하실에서 만들어진 도플갱어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포스터
어스의 포스터에서 가면을 자세히 보면 눈썹이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지하에 있던 주인공이 복제인간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공포심이 아닌 빼앗긴 삶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의 눈물이라고 해석이 가능하죠, 즉 포스터에서는 복제인간이 진짜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영화를 보기 전 포스터에서는 이미 모든 것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3. 가위
복제인간들은 가위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위의 특징은 똑같은 두 개의 날이 서로 마주 본 채 이어져있습니다. 이는 복제인간을 묘사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또 영화에서는 지속해서 복제인간과 인간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위의 두 개의 날이 붙어 똑같은 각도로 대칭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 복제인간과 인간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4. 11:11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 예레미야 11장 11절
직접적으로 11장 11절을 뜬금없이 노골적으로 보여주며 내포하는 의미가 분명히 있을 알려주죠, "재앙을 내리리니 피할 수 없을 것" 바로 앞으로 닥쳐올 재앙, 즉 복제인간들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 남자가 수차례 관객들과 주인공들에게 재앙을 예고했음에도 관객과 주인공들은 모르고 지나쳤던 것이죠.
영화 중간에도 시계가 11:11을 가리키고 있었고 야구 점수가 11점, 앵커가 11시에 돌아온다는 것, 11은 지속해서 반복됩니다. 심지어 해변에 갈 때 가족이 일렬로 가게 되는데 그림자의 모양 역시 1111의 모양을 띕니다. "11:11"은 매우 대칭적인 모습입니다. 11:11을 가로, 세로로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대칭입니다. 즉 복제인간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5. 제이슨
애들레이드의 아들인 제이슨의 복제인간은 다른 가족과 다르게 지하실이 아닌 지상에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방에서 가면을 벗는 장면도 그렇고 불로 다가가 죽는 장면에서도 복제인간은 행동을 따라 합니다. 사실 다른 복제인간들은 지상에서 행동을 똑같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복제인간은 행동을 따라 합니다. 그리고 애들레이드의 그림자가 싸움 끝에 이기고 아들을 구했을 때 아들의 표정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물론 지하실로 잡혀와 갇혀 있어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뭔가 알고 있는 눈치인 듯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귀엽게) 토끼를 안은채 엄마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해석은 못하겠지만 아들은 무언가 알고 있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변에서 화장실 가는 길에 피 흘리는 복제인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장면이 작은 떡밥은 아닐까 이게 제 추측입니다. 이에 자세히 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6. Hands Across America 캠페인
극초 반부 TV에 등장한 이후 중요한 비주얼 모티프로 등장하는 'Hands Across America'는 1986년 5월 25일 벌어진 자선 캠페인이다. We Are The World를 프로듀싱한 'USA for Africa'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그 취지는 바로 사회약자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복제인간들은 지상으로 올라와 Hands Across America 캠페인을 암시하는 손을 잡고 일렬로 선다. 이는 복제인간으로 무시당한 채 버려진 삶을 살아온 자신들(복제인간)들을 알리기 위해 한 행위로 추정됩니다. 더불어 현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로도 해석하기도 합니다. 미국은 원래의 주인 인디언, 유럽에서 넘어온 백인들,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 기회의 땅을 찾아 떠난 아시아인들 등이 다 같이 모여있는 땅이지만 과연, 미국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지? 주인이라고 말하는 그들도 들여다보면 가짜는 아닌지?라는 메시지를 미국 사회에 전달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7. 마이클 잭슨 ‘Thriller’
놀이공원에서 선물로 받은 티셔츠에는 Thriller라는 글씨가 쓰여있었습니다. Thriller는 1982년 발표된 마이클 잭슨의 명곡입니다. 이곡의 뮤직비디오는 주목할 만합니다.. 호러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는 데이트 중 늑대 인간으로 변하는 마이클 잭슨의 얼굴로 시작됩니다. 이는 영화의 한 장면이었고 여자는 안심하지만 마이클 잭슨은 또다시 좀비로 변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꿈이고. 악몽에서 깨어난 여자는 마이클 잭슨의 손을 잡고 떠나는데, 늑대 인간이 된 마이클 잭슨의 끔찍한 얼굴로 뮤직비디오는 끝이 납니다. 마이클 잭슨의 모습이 바뀌는 모습을 통해 애들레이드의 실체가 바뀌는 것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8. 애들래이드의 정체
영화 마지막 관객들을 혼돈에 빠지게 하고 '어스 해석'이 연관검색어로 뜨는 이유 중 하나이죠. 원활한 설명을 위해 진짜와 그림자로 묘사하겠습니다. 그림자는 거울의 방에서 만난 진짜를 잡아다 지하실에 묶어둔 채 자신이 진짜인 척을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영혼이 바뀐 것이다, 바뀌지 않았다 등등 논란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 지면 둘은 바뀌었습니다. 이에 대한 복선은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최대한 많은 복선들을 알아 보도록 하죠,
일단 기본적으로 몇 차례 애들래이드가 말을 하지 못해 상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복제인간들(그림자)은 말을 할 줄 모릅니다. 다른 복제인간들은 동물같이 소리를 지르는 게 다입니다. 그렇기에 말을 할 줄 모르는 그림자는 당연히 말을 하지 못했고 부모들은 놀랐죠. 반면 진짜가 집으로 찾아왔을 때 어눌하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인간들의 언어(?)로 대화를 하지 못했기에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죠,
그림자는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해 지하실까지 가는 길이 굉장히 능숙합니다. 매우 긴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지체 없이 찾아가게 되죠, 이 장면도 역시 복선입니다. 그림자는 자신이 이미 와봤던 길이기에 매우 자연스럽게 찾아가게 됩니다. 또 그림자의 아들, 딸을 대한 태도도 특이합니다. 딸의 복제인간이 죽어 나무에 걸쳐있을 때 그림자는 별다른 의심 없이 다가갑니다. 또 복제인간의 아들이 불에 다가갈 때 멈칫하고 유심히 쳐다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굳이 왜 그래야 할까, 흔히 말하는 답답한 장면이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보면 복제인간의 자식이기에 운명이 바뀌기 전이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기 자식일 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싸움 끝에 살아남은 사람은 그림자(복제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복선과 떡밥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전체적인 미장센과 숨어있는 의미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영화를 다시 한번 본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루피타 뇽의 연기를 정말 "극찬"하고 싶었습니다. 1인 2역을 아주 잘 소화해냈고 표정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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