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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an 09. 2023

명리학 일기

20대의 사주풀이 공부

명리학을 공부한 지 두어 달이 지났다. 단순 취미로 시작한 분야인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뜻하지 않게 유용했다. 사주를 보러 갈 때 대개 올해운과 앞으로 인생에서 어떻게 살게 될지를 물어왔는데 공부를 시작한 이후 사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사주풀이는 자신의 타고난 성정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에 주목적이 있었다. 더 나아가 긍정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그 부분을 알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원국을 보며 타고난 성정이 어떤지, 무엇에 재능이 있고,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었다. 이는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 해의 마음가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했고, 그 영향으로 보다 열정적으로 삶을 꾸리고 있다.


나는 스스로의 회복에 그치지 않았다. 본디 사람을 좋아해서 내가 좋았던 것은 남과 나누고 싶은 성정이 있다. 사주 내에도 사람을 아끼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성정이 들어있었다. 어쨌든 나는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 기본 사주를 풀이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기본 원국만 보였는데 그 정도만 풀이해도 꽤 많은 정보가 생겼다. 지인들은 원국 풀이를 받아보고서 새해선물 같다, 자신이 글로 적혀있으니 신기하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나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픈 채팅방을 열어 사주 무료 나눔을 시작했다. 새해맞이 선물로도 좋을 듯싶어서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하루 만에 열 분도 넘는 신청자분들이 연락을 주셨고, 이번주 내내 사주풀이를 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몇몇 분들은 이미 받아보셨는데 가슴이 뜨거울 정도로 감사한 후기를 남겨주시기도 했다.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 생긴 취미, 명리학 (사주풀이)은 내게 새로운 경험과 보람을 선물해주고 있다. (현재진행형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열 명도 넘는 사람들의 원국을 풀이해주면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에 새로 눈이 트인다는 점이다. 원국만 볼 줄 알았던 게 이제는 원국들이 합하고 부딪히는 것도 서서히 읽히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십신과 신살 간의 관계성도 보이고, 사주는 각각 개별적인 개념이 아니라 기본 원국-원국의 합과충-십신-십이운성-신살 등등이 긴밀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용희신과 기구신을 읽는 눈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사주풀이를 거듭하면서 더 공부를 해나갈 생각이다. 이는 여러 경험을 통해 삶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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