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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안 Feb 10. 2021

봄이를 기다리는 엄마-12

드디어 봄이를 만나다.

                                                                                                                                                                                                                                                                                                                                                                                                                                                                                                                                                                      

2020년 12월 26 토요일 

나는 용인 수지에 있는 마리아병원으로 갔다.

한참의 고민 끝에 나는 병원을 옮겼고, 시험관 시술 2차가 시작되었다.

난임병원은 의사 선생님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배양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차병원 하고 마리아병원 두 군데를 고민하다 마리아병원으로 결정했고 

수지 마리아의 양광문 원장님을 선택했다.



다시 시작된 과배란 주사 

이제 스스로 배에 주사 놓은 건 그리 어렵지도 않고, 크게 아프지도 않다.

신기하게 이런 것도 익숙해진다.



근데 이번 시험관 시술의 변수가 있었다.

바로 눈...

천안 집에서 수지 마리아까지는 자차로 1시간 10분이 걸린다.

나는 차를 가져가는 날이면 새벽 6시 반에 병원을 가서 8시 진료를 보고 돌아와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차를 가져갈 수가 없었다.

SRT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 병원까지 2시간

하지만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진료를 받았다.





1/4일 난자 채취를 했고

1/8일 이식.

이번에도 신선으로 진행했고 

1차와 마찬가지로 6개의 난자를 채취했고 4개가 수정이 되어 

그중 3개를 이식했다. 4일 배양

이 중에 최상급이 1개 중급이 2개

이식하는 수술실에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집도 머니까 이번에 성공합시다!!

참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이번에도 많이 챙겨 먹은 

아보카도랑 추어탕 

아보카도는 거의 매일 먹었다.




과일도 양껏 먹었다.

처음 시험관을 했을 때는 착상에 좋은 음식을 매끼 챙겨 먹고

매일 한 시간 이상씩 운동을 하고 

매일 족욕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열심히 하진 못했다.

날이 춥고 눈이 많이 와 운동은 거의 하지 못했고

대신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2019년도에 우리한테 왔던 안이

안이 주려고 준비했던 배냇저고리를 꺼내 

세탁을 해두었다.

이번에는 봄이가 우리한테 와줄까?!



이식 9일째 이른 아침 임테기

선명하지는 않지만 두 줄을 보았다.


1/16일 4일 배양 10일 차 1차 피 검 50.2 

1/18일 4일 배양 12일 차  2차 피 검 205


나는 드디어 봄이를 만났다.



하지만 나는 여느 임산부처럼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7주 차에 계류유산의 경험이 있어 심장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임신 여부를 확인한 후에도 맘껏 기뻐할 수 없는 내가 안타까웠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따뜻한 봄이 오기 전에 와준 봄이한테 감사했다.


드디어 우리 봄이가 와주었구나...

반갑다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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