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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뚜기 Feb 21. 2024

2주 간의 유럽 여행 동안 싸우지 않는 방법

우리는 친구가 아니라 '잘 맞는 동행'이다.

그 사람과 내가 잘 맞는지 보고 싶다면, 일주일 이상 오랜 여행을 함께 가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평소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오랜 시간 낯선 환경에서 붙어있다 보면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주일은커녕 3박 4일만 가도 싸우기도 하니깐.


이번 유럽 여행은 2주인데, 어떻게 해야 싸우지 않고 재밌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함께'라는 족쇄를 벗어던진 이후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관계'와 '함께'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쿨한 여행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쿨한 여행법? 그게 뭔데?

우리는 '친구'라는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여행에서만큼은 '잘 맞는 동행'관계가 된다.


2명도 아닌 3명이다. 

각자 여행 스타일도 다르고, 본인이 가보고 싶은 장소도 다르다.

가까운 일본을 가는 것도 아닌, 평생에 1번을 갈 수 있을까 하는 유럽이다.


누가 자신의 욕심을 포기해 가면서까지 다른 이를 위한 여행을 하고 싶을까?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잘 아는, 서로의 취향을 아는 동행 관계가 되기로 했다.

각자가 하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장소를 정해서 3월 1일에 모인다.

그래서 취합을 해서 겹치는 부분은 함께한다. 이 순간은 친구로서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쿨하게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

2주라는 긴 시간 동안 분명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혼자만의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나는 무. 조. 건!)


같이 다닐 때는 편한 게 많다.

지도를 꼭 내가 보지 않아도 되고, 계산도 다른 친구가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치안'부분에서 남자 혼자보단 남자 셋이 훨씬 안전하고, 소매치기가 나의 가방으로 뻗는 손을 친구가 막아주거나 이야기해 줄 수 있다.


아무리 남자라지만, 유럽이라는 낯선 대륙에서, 소매치기도 많다는 바르셀로나, 파리를 혼자서 여행한다는 것은 모름에서 오는 두려움을 준다. 하지만 쿨한 동행 관계가 되기로 했을 땐, 우린 이러한 부분까지 혼자서 감당할 각오를 한 것이다.


단 한 번도 친구 혹은 연인과 여행을 가서 혼자 다닌 적이 없다.

하지만 이쯤 되니깐 혼자서 하는 여행도 꽤나 즐겁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혼자서 여행을 가고 싶은데, 모든 기간을 혼자서 보낼 용기가 없어 여행을 주저한 적이 있지 않은가?

유럽과 같이 길게 가는 여행에서 시도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방법이라면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여행동안 문제없이 여행을 잘 즐길 수 있을까?

'쿨한 여행법, 잘 맞는 동행관계'에 대한 후기는 유럽을 다녀와서 남기겠다.

유럽에 있는 동안 혼자만의 시간에는 분명히 브런치에 글을 남길 예정이라, 쿨한 여행에도 불구하고 친구랑 싸웠다거나 혼자 여행하다 봉변을 당해 친구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끼는 등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바로바로 적어보겠다.



이번 여행을 다룬 시리즈 <욕심 많은 청년의 유럽여행 도전기> 프롤로그는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https://brunch.co.kr/@jgo150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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