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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Feb 06. 2020

외모에 대한 지적을 들었을 때 대처법

타인의 외모를 함부로 지적하는 무례한 이들에 대한 경고

 


 나는 전형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외모를 가졌다. 그리고 무례한 말을 들으면 되받아치기보다는 당황하고, 심지어 내 잘못인 양 그 말을 끌어안는 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무례한 말을 듣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러한 이유들이 내가 무례한 말을 들어도 되는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운이 나빴던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무례한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히 되받아 칠 줄 아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공유하고자 한다.


 상대방의 외모를 지적하는 사람들의 유형과 유형별 대처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익살꾼 코스프레형


 주위 사람들에게, 심지어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친근함의 표시로’, ‘웃기려고외모를 지적하는 유형이다. 이런 사람들은 악의가 없고, 외모 지적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괜찮지 않음 표현하고 문제의식을 심어  필요가 있다. 언짢다는 표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말’로 표현해야 한다. 표정만으로는 당신이 기분 나쁜 이유를 알지 못할 가능성이 거의 99%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만일, 말을 했는데도 ‘장난인데 왜 그러냐’, ‘생각보다 여리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당신에게로 잘못을 돌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때부터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사람과 인연을 끊을 마음의 준비 말이다. 인연을 끊는 것까지는 못하겠더라도, 그 사람의 바닥을 봤으니 이제 둘의 관계에서는 당신이 더 우위에 있다. 적어도 그 사람은 말을 할 때 당신의 눈치를 살필 것이다.




 2. 상담가 코스프레형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외모를 지적하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다.


“너 쌍꺼풀 수술하면 예쁠 것 같아.”

 “야 살 좀 빼라. 살 빼면 인생이 달라져.”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1 유형의 사람들보다 훨씬 심각하다. 1 유형은 최소한 듣는 시늉이라도 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2 유형은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했다가는 말싸움이 길어지고, 피로도만 누적되기 십상이다.


 “네가 수술비 대 주든가.”  

 “네가 pt 끊어주면 살 뺄게.”


  정도로 받아치는  적절하다. 그다음에는 다른 대화 주제를 꺼내는  좋다. 어차피 2 유형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지, 대화 주제가 무엇인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많다.

 2 유형 사람들을 대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을 덧붙이자면, ‘적절한 거리 유지하기’, ‘다른 사람 욕 같이 하지 않기’이다. 그 이유는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다음에 이를 주제로 글을 쓰는 것으로 하고 넘어가겠다.




 3. 소시오패스형
(공감능력 결여 면에서)


 최소한 1, 2 유형은 악의가 없다는 점에서 웃으면서 받아줄 수도 있겠지만, 3 유형은 악의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유형이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결여된 자존감을 채우는 경우, 혼자만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경우, 이유 없이 시비 거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3 유형에게 외모 지적을 들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여기서는 말보다 표정이 핵심이다.


 “너는 말을 왜 그렇게 해? 초등학생 때도 너처럼 말하는 사람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실제로 있더라도 저 멘트를 위해 잠시 없던 걸로 하자.)

 “네가 그렇게 나쁘게 말해서 얻는 게 뭐야?”


 그러면 최소한 아마 상대방은 예상치 못한 반응으로 인해 당황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당당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마음속에서 사이다 폭포가 분출되더라도 말이다.





 외모 지적을 수차례 당해 본 사람으로서 외모 지적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그 스트레스의 방향이 가해자가 되어야지, 나 자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왜 외모 지적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여전히 모르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외모는 그 사람의 선택이 아니라 타고난 부분이다. 또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두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외모 지적을 받는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낀다는 사실은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통제 불가능한 것들, 즉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집중하면 사람은 무기력해진다. 그런데도 ‘웃기려고’, ‘그 사람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외모를 지적하는 것이 과연 진실된 웃음이고, 충고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여전히 납득이 어렵다면 아래 질문에 답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


“정말 그 말이 웃기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그 사람을 위해서 하는 말인가?”

 “당신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명심하고, 무례한 말을 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면, 조금 더 살 만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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