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 더 좋은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출산 후 모두 그렇다는 아니지만 나의 경우는 그랬다.
비슷한 건 나에게 찰떡같이 어울려서 또 샀고 때 되면 새로운 시도도 해야 하고 유행하는 옷도 사야 하고 기분 좋아서 사고 신경질 나서 사고
사실 5일 내내지만 안 나간 날도 있었고 어린이집 등 하원이나 근처 볼 일 정도의 외출.
사람을 만나도 같은 아이 엄마라 마치 짠 듯 나랑 비슷한 옷차림
머리 기르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었던 나
결국 자르고 자르다 쇼트커트도 해 봤고 보브컷이 유행이라며 초코 송이도 되었던 시절
염색 후 파마로 머리카락이 다 타서 한 때 별명 "폭주족"
30대 아이 낳고 서야 처음으로 해 본 긴긴 머리 지금은 잘랐지만 또 미친 듯이 자라나고 있다 미용실 갈 의욕 따위 없고 하고 싶은 스타일도 유행하는 스타일도 놓친 지 오래
이러려고 돈 벌지 뭐-
하며 살던 날들인데 나도 남들 다 하는 말처럼
여행이나 다닐걸 혼자 일 때 많이 다니고 보고 느끼고 담아둘 걸 싶다
이렇게 열심히 즐겁게 고르고 골라 사 왔는데 시큰둥한 남편이나 맘에 안 든다는 딸의 반응에 시무룩 해지곤 한다 내가 딱 우리 엄마한테 그랬는데..
천상천하 유아독존
꾹꾹 억지로 참는 부분도 사실 많다 그게 더러는 한꺼번에 너무 속 상하고 나를 한 없이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한편으론 하루가 멀다 하고 들쑥날쑥하고 어지럽던 마음이 너무 힘들었던 나의 결혼 전 예민한 성격이 많이 차분하고 깎여나가 평온하게 지내는 나날들도 분명 있다 미치도록 결혼 전 내가 그립기도 하지만 또 흑역사를 생성하지 않는 잔잔한 지금이 좋기도 한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