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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요곰 Nov 13. 2019

영어회화, 무조건 하면 실력이 늘까?

원어민 프리토킹,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반드시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는 무조건 많이 말해봐야 실력이 는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 혹은 영어 강사나 원어민 선생님들도 항상 하는 말이지요. 많이 사용하고, 까먹지 않게 자주 써야 계속 실력이 성장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말만 한다고 과연 영어를 잘하게 될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원어민 회화학원을 오랫동안 다녀도 말이 유창하지 않은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회화만으로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면, 영어로 고통받는 사람도 없어야 하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회화를 계속하는데도 왜 영어가 늘지 않을까요?


원어민 회화 공부법 - 직접 교수법


영어를 시작할 때, 무작정 말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 때문에 원어민 회화부터 바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혹은 그동안의 문법공부나 다른 방법에 지치신 분들이 선택을 하곤 하지요. 영어교육학에서는 회화를 통해 곧바로 영어를 배우는 것을 '직접 교수법', 혹은 '자연적 방법'이라고 해요. 유명한 영어 학습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공부를 하실 때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어요. 바로 가르치는 선생님의 역량입니다. 이 공부 방법은 언어 교육학을 기반으로 수업에 목표와 체계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단순히 영어만 잘해서는 할 수 없는 방식이지요.


한국의 현실을 보면 직접 교수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이나 시설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확보하기도 힘들며, 찾아낸다 하더라도 금액이 비싸서 쉽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요. 거기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단순히 회화만 진행하는 학원들이 인기가 많아져 성행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단순히 회화만 진행하는 학원들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어민과의 대화 목적을 명확하게 하고 그 방향에 맞게 활용을 한다면 그 또한 가능성은 무궁무진 해 집니다.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의 의미


영어를 많이 사용하라는 말은 표면적으로 보면 '영어 연습을 많이 하라'라는 말로 보입니다. 맞습니다. 물론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이 영어를 연습하는 데 있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지요. 하지만 회화를 한다는 것은 단순 연습보다는 더 중요한 기능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를 할 때 앵무새처럼 했던 말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말을 창조해 내는 것이지요. 말을 많이 하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다양하게 말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과연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영어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시험해 보는 일종의 실전 테스트 같은 것이지요. 이렇게 스스로를 시험하다 보면 한 번씩 말이 막히거나, 잘못된 표현을 할 때 의사소통이 부드럽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바로 그 부분이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 내가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던 부분 임을 알 수 있게 되지요. 이는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내가 모르는 부분을 점검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물론 갑자기 단어 하나가 기억이 안 나거나, 실수로 말을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원어민과 대화를 몇 번 하게 되면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상황이 계속 반복되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될 정도라면 문법이나 단어의 활용법을 잘 못 알고 있는 경우일 확률이 높습니다. 뜻과 내용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정확한 뜻과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모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하지요.

피드백과 교정


원어민과의 대화할 때, 상대방의 반응이 곧 내 영어실력에 대한 피드백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대방이 이해를 잘하지 못하거나, 말한 내용과 다르게 받아들인다면, 그 부분이 바로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지요. 잘 못 알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복습을 하고 교정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게 될 거예요. 영어회화를 오랫동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력이 늘지 않았다면, 피드백에 대한 교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정 방법으로는 그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설명해 주고 '이런 건 어떻게 말하면 돼?' 하고 물어보면 되지요. 하지만 이는 표현이나 단어에 국한되며 구조적으로나 문법적으로 틀린 경우는 제대로 교정받기가 힘이 듭니다. 전문가가 필요하지요. 이럴 때는 하고 싶었던 말을 기록해 두었다가 문법 선생님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주변에 누가 없다면 스스로 원인을 연구해서 교정을 해야 하지요. 이렇게 근본 원인을 찾아 고치지 않고 단순히 어떻게 말하는지만 외우게 된다면, 비슷 상황에 직면했을 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확률이 큽니다.


이런 피드백과 교정이 없는 영어회화는 단순한 잡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1년을 넘게 회화학원을 다녔어도 3~4개월 다닌 사람과 실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것이 그 이유지요. 특히, 교육학에 대한 지식 없이, 원어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사가 된 사람들은 제대로 된 피드백과 교정을 해 주기 어렵습니다. 해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가 어려워요. 친목이 아닌 '영어회화실력 향상'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단순 대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과 교정이 뒤 따라야 합니다.


영어 회화, 언제 해야 하나?


영어회화는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는 행위입니다. 이때까지 갈고 닦은 실력이 실전에 얼마나 통용되는지 확인해 보는 자리지요. 학습하는 순서인  ①공부 ②훈련 ③테스트 ④피드백 에서 원어민 회화는 3번 테스트의 부분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공부를 충분히 하고, 틀리지 않을 정도로 연습을 한 후에 도전을 해 보는 것이지요.


회화를 하다 보면 단어의 활용이나 말하는 어투, 뉘앙스 등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이는 책이나 공부로만 알아내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를 '진짜 살아있는 영어'라고 표현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 살아있는 영어는 일종의 '테크닉'과 비슷해서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기본이 되는 영어'가 바탕이 되어야 그 위에 실력을 쌓아 나갈 수 있습니다. 기초 없이 테크닉만 익히신 분들은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겠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기초가 항상 중요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공부가 완성되어야 회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초가 부족하다고 매일 책만 붙잡고 있기에는 공부가 너무 지루할 수 있어요. 자신의 영어실력이 정체되었다고 느끼거나, 동기부여를 하고 싶을 때, 혹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싶을 때는 원어민과의 대화를 ‘반드시’ 해보세요. 굉장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로 자신감도 얻게 되면 회화를 하는 데 있어 머뭇거림이 사라져 좀 더 유창해질 수 있어요. 다만 유의할 점은 회화 자체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를 지속해 나가야 합니다. 대화 자체가 재미있다고 공부를 안 하게 되면 원래 목표인 실력 향상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니까요.


무엇이든 원리를 알고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제시한 회화 활용법은 테스트를 통한 자가점검이지요. 만약 다른 목적을 가지고 그에 맞게 활용을 하신다면 그 역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목표와 방향 없이 무작정 하며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만 경계하시길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영어 공부에 대한 이해 없이 혼자서 무작정 하는 것만으로는 영어가 늘기 힘이 듭니다. 다들 수많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서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실력이 원했던 것만큼 늘지 않았다면, 자신의  공부 방법을 한번 체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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