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 Plastic Project'를 시작했다.
자존감에 대하여
여느 때처럼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다가 효리언니의 명언을 보았다.
캠핑 클럽에서 핑클 멤버들과 차에서 이런저런 대화하는 부분에서 나온 말이었는데,
내가 나 자신이 기특하게 보이는 순간이 많을수록 자존감이 높아져
이 문장이 마음에 확 들어와 꽂혔다. 자존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타인들의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 의식을 말한다.'라고 쓰여 있다. 이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자존감이라는 것은 우선적으로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가 있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성숙된 사고와 자신만의 가치'라고 표현하니, 조금은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효리언니의 말처럼 '나 자신이 기특하게 보이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더 접근하기 쉬운 것 같다.
나는 스스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 것이 조금 무너져 내리는 시기가 오는 것 같아서 다시 회복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한다.
먼저 '나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고 있지?', 조금 더 쉽게 접근하면 '난 무엇을 할 때 나 스스로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지? 뿌듯하지?' 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어서 마음먹은 것을 미루지 않고 바로 처리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을 때 스스로 기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될 때, 밀려있는 집안일을 먼저 한다.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정성껏 나를 위한 요리도 하고, 정리 정돈을 다 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글쓰기도 해본다. 이것저것 하나하나 해나갈 때마다 '아! 내가 나의 게으름, 귀차니즘을 이기고 해냈어! 이 정도면 나 좀 괜찮게 살고 있는 것 같아!' 하며 스스로 칭찬해준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시작한 것은 'LP(Less Plastic ; 플라스틱 줄이기) project'이다. 환경에 대한 문제, 유기동물 문제, 구호단체 기부/후원 등 이런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긴 하다. 실행력 부족과 이런저런 핑계로 인해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번 기회에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해보려고 한다. 간단하게 시작한 것은 '일회용 빨대 대신 [유리 빨대] 사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생수 구매 대신 브리타 정수기 사용하기',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 사용하는 배달음식 시켜먹는 것 줄이기' 등이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런 것들을 마음먹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내가 조금은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스스로 기특해하고 있다.
나르시시스트가 된 것 같아 웃기긴 하지만, 나는 자존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이런 과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 자존감을 지킬 수 있을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자유롭고 원만할 수 있으며, 스스로 찾는 '진짜 행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배달 삼겹살이 너무너무 먹고 싶었지만, 참고 김치찌개와 반찬을 만들어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