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해주 Jun 20. 2023

안녕? 여름

-애정하는 독자님들께

"해주야, 너 방송 안 할래?"

"어?! 저 할래요!!"


2023년 1월.

차가운 입김 서린 계절, 어느 방송 제작사에 선배 언니와 마주앉았답니다.

런칭 프로그램의 험난하고 거칠고 지독한 길을 알기에.. '런칭은 다신 안해!' 라고 늘 다짐하지만, 이번만큼은 어떤 기대감에 부풀었던 거 같네요.

이렇게 저는 현재 하고 있는 한 방송의 런칭 멤버가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저는 여전히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작가로 살고 있답니다.

입김의 계절에서 연둣빛 새순이 돋고, 나붓나붓 봄꽃의 계절을 지나 문득 돌아보니 여름입니다.

그간의 여정들은.. 고행, 그것이었어요.


방송이란 건 할 때마다 느끼지만요,

늘 쉽지 않고 고단하며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합니다.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픈 순간이 기어코 찾아오고요,

어디 그뿐인가요?

엉엉 울고 싶은 순간이, "다 때려쳐!" 속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화 덩어리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나 싶어 멍한 눈으로 하릴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

매일, 쉬지 않고, 구태여, 올곧게.

방송 한 편, 한 편을 죽도록 어김없이, 이 지난한 여정을 미치게 해내고야마니.. 방송을 만드는 사람이란, 참 어지간히 지독한 게 아닌가봅니다.


이 미친 날들 가운데, 저는 또 한 권의 책을 완성했고요, (2023년 9-10월에 출간 예정입니다^^)

며칠 전에는 벌교까지 강연도 다녀왔어요.

지난날을 돌아보며.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 건지 스스로 놀랄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는 지금이 몹시 행복하다는 겁니다.

장해주는 2023년 6월까지 이런 이야기들 속에 살았고,

치열하게 내게 맞부딪혀온 파도를 타며 살아냈는데요.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잘, 지내고 있나요?

그대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