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작성해 두었던, 작가의 서랍에 묵혀둔 글이다.
2024년 7월인 현재, 둘째가 10개월령이 되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둘째의 임신, 출산, 육아 과정을 되새기면서 이 글을 꺼낸다.
둘째 임신 36주차, 출산이 임박했다.
퇴원하면 조리원으로 갈 예정이라 약 2주간 집을 비우게 된다.
엄마와 처음으로 장기간 떨어져 있어야 할 첫째에게 엄마의 부재에 대해서 설명하기로 했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가가 태어나면 엄마는 병원을 가야해. 그래서 엄마가 며칠동안 집에 없을 거야"
겨우 26개월이지만 내 말을 바로 이해했는지 듣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엄마가 옆에 없어도 엄마는 항상 너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안아주며 다독였다.
그날 밤, 아이는 자러 들어가 놓고서는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문 앞에 앉아서 울고 있었다.
당시에 수면독립이 잘 지켜지고 있던 아이였는데 문 앞에서 우는 건 드문 일이었다.
왜 이러고 있냐니까 “엄마가 보고 싶어서” 라는 아이.
조금 더 안아주고 달래준 다음 다시 잠자리로 들여보냈고,
10분 뒤에 이제 정말 자나 싶었는데 또 문 앞에 나와서 울고 있었다.
이번에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었다는 아이를 보니 괜히 짠해서 눈물이 났다.
첫째가 동생을 맞이하는 데 쓰는 신경과 마음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오하다.
잘 준비 해보자.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