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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비 Sep 29. 2019

청소년 1인1책 창의독서법

이동조 지음/ 캠퍼스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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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아래에 조그마하게 적혀 있는 한 줄이 이 책을 집게 만들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다시 한번 문구를 읽고, 책을 펼치면서도 '요즘 같은 시대에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맞기는 할까?'라는 의문이 뒤따라왔다.


기술의 발전으로 책 보다 더 빠르고 손쉽게 지식과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 생겨났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관심분야의 책을 읽는 것보다, 구글링이 훨씬 더 빠르고 쉽다.

무언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에 먼저 검색한다. 아니, 이제는 궁금해하기도 전에 먼저 나에게 제시하고 보여준다.

영상 제목마다 묻어두었던 궁금증이 솟아나는 유튜브 <사물궁이 잡학지식>


그렇다. 이제는 내 손에 쥐어진 책이 더 이상 효율적인 지식 습득 수단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이 비효율적인 책 읽기를 그만두어야 할까?  하지만 나는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점들과 활자가 줄 수 있는 강점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야 함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믿는다면 이제 질문을 바꿔봐야 한다.  


이렇게 빠르고 변화무쌍한 시대에 '그럼에도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청소년 1인1책 창의독서법>은 독특하게도 '책이 만들어지는 6가지 과정에 초점을 둔 독서법'을 설명해준다. 책의 '내용'또한 이 과정안에 포함되어있는 하나의 구성요소로써 존재한다.  그 말인 즉, 책 읽기가 단순히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며, 그런 점에서 저자의 '창독'은 속독·다독·정독과 같이 책 내용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습득하는가에 대한 기존의 기술서나 방법서와는 다르다.

저자는 책의 '내용'을 가장 마지막에 두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저자의 관점으로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용뿐만 아니라 저자의 생애, 시대적 배경, 책을 만들게 된 이유, 책에 적을 내용의 전달 방식, 책의 구조 또한 책의 중요한 요소들이며 이것들을 모두 모으면 보다 정확하게 책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선생님과 학생 두 명이 나와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내용이 진행된다.  책의 표지부터 날개, 저자의 프로필 등등.. 창 독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수박의 빨간 과육만이 수박이 아니며, 껍질부터 씨 까지 모두 수박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이 대화체였고, 등장인물들 간의 질문답을 통해 각 챕터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주제에 대한 예시들이 많았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창독샘 : 생각해 보렴. 책의 본문에 나온 지식이나 정보, 이야기는 무엇에 의해 구성돼 있었을까?

준수 : 당연히 목차에 따라 구성돼 있겠죠.

창독샘 : 그럼 그 목차는 어디에서 만들어졌지?

루미 : 저자가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주장이나 메시지에서요.

창독샘 : 그렇지. 그렇다면 주장이나 메시지가 나온 곳은?

준수 : 저자의 관심 분야, 특별한 경험이나 상상력, 또는 재능이나 연구, 아이디어 등에서요.
루미 : 프로필에 소개된 저자의 삶이 영향을 많이 끼쳤겠죠?

창독샘 : 그리고 그 출발점은 저자가 살았던 시대의 상황 또는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했던 정보나 지식, 그것들이 바로 책의 창조 무대일 테고.

121p.


책을 덮은 이후에는 책들을 조금 더 여러층의 구조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치 내가 양귀자 작가님의 <천년의 사랑>을 읽고 난 뒤 작가님을 알고자 많은 정보들을 모았던 그때처럼.

나는 스프린터의 7번째 독서모임 <작가 양귀자의 여러 책>을 통해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이 덕분에 작가의 삶과, 작가는 어떤 영감을 받았었고, 소설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등을 배웠다. 또한 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는 당시 한국문학과 시대상, 이때 작가들의 위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문화산업이 주었던 충격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창의독서법'에 비해 거칠지만 내 나름대로의 자료수집들을 통해 소설의 바깥에 대한 자료들을 채울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읽은 소설에서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말, 주제에 대해서 조금 더 공감하고 다가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저자의 관점에서 읽는 '창의독서법'이 4차 산업혁명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그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을 기른다'는 점에서 연관이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다는 걸 기억해야 해. 세상의 모든 것이 그냥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이해심과 배려심도 키울 수 있지. 인성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마음에서 싹트는 거란다. 창독 역시 보이지 않는 책의 다양한 요소를 보려는 마음인 거고. 

158p.



책의 내용 속에만 있으면 바깥에 있는 저자와, 시대와, 책에 대한 아이디어는 보이지 않는다.

창의독서법은 책을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매개체에서 그치지 않고, 창조자인 저자의 관점에서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책의 시작이 되는 생각과 과정과 결과를 추론하는 힘을 기르게 한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많은 예시와 질문과 기술들을 제시해 두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연결과 융합은 중요한 키워드이다.  기술들은 대부분 존재하지만 실체가 없고, 사람과 사물 모두를 연결한다.  현실과 가상이 융합되면서 경계가 허물어졌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가 사라졌다.  우리의 사고가 이러한 기술 속에 갇혀있다면, 우리는 기술 바깥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창의독서법으로 배운 창의적인 사고력과 추론을 이와 같은 4차 산업혁명에 맞게 확장한다면, 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요소들을 파악하고, 적용된 새로운 기술이나 시대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기술의 탄생 과정과 본질을 추론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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