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성경에서의 겨자씨는 믿음이다.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이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라고 전한다. 아주 작음 씨앗이지만 자라면 큰 나무가 되듯이, 작은 믿음이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겨자씨는 너무 작아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무한한 생명력과 잠재력을 지닌 상징으로 표현된다. 그러니 작은 믿음을 소중히 여기고 희망을 가지라는 의미를 지닌다.
다른 '겨자씨'의 이야기도 들었다.
불교에서의 겨자씨는 세상의 이치를 전하는 매개물이다. 아이를 죽음으로 잃은 여인이 부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자 부처는 말한다. "죽음을 겪지 않은 집에서 겨자씨를 구해오라". 여인은 어느 집에서도 겨자씨를 얻지 못했으며 결국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여인은 원하는 것(겨자씨)을 얻지 못했지만 진짜 원하는 것(깨달음)을 얻게 된다.
너의 겨자씨는 무엇일까?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색들은 흐느적거리고, 때론 분출하고, 때론 혼란스러워하며 무늬를 남겼다.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여전히 끝나지 않은 '너'의 마지막 흔적을 조용히 종이에 담았다.
그곳에는 '너'의 '겨자씨', '나'의 '겨자씨' 그리고 사랑했던 이들의 '겨자씨', 삶을 어지럽게 만들었던 또 다른 이들의 '겨자씨'들이 부유하고 있었다. 겨자씨'가 아직 나무로 자라지 않았더라도, '너'와 '나'는 씨앗인 그 자체로 이미 우주다. 수많은 시간을 응축하고 있는 우주다.
'겨자씨'는 자라날수도 있고, 소중한 깨달음을 줄수도 있다. 그 무엇이 되었건 간에 우리는 여기서 함께 흐르고 있다. '너'와 '나'는 작은 먼지들처럼 우주를 함께 돌고 있다. 그렇게 '너'와 '나'의 움직임은 더 넓은 우주로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