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내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첫 책 내는 법
이제 여러분도 문장력보다 내용과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문장력이 있기는 해야 하지 않냐고요? 그렇죠 조금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진짜 조금이면 됩니다. 왜냐고요? 지금 이 문단에 적힌 제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단 한 군데도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나요? (있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문장력이란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문장이 가지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장은 힘을 주면 줄수록 이해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힘을 준다는 말의 뜻은 음식으로 치면 과하게 향신료를 뿌린 경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글에서 불필요한 수식을 과도하게 한다던지, 단문으로 끊을 수 있는 문장인데 길게 이어 쓴다던지. 물론 그런 부분이 작가의 의도에 의해 중간중간 가끔 등장한다면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친구와 싸우고 나는 마음이 너무 심란하여 점심때 친구를 찾아갔고, 아침에 싸웠던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하자 친구는 괜찮다며 용서해주었지만 나는 그 일이 상처로 남아 저녁이 되어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SNS에 힘들다는 글을 남기고 말았다.
아침에 친구와 싸웠다. 나는 마음이 너무 심란했다. 점심때 친구를 찾아갔다. 아침에 싸웠던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 친구는 괜찮다며 용서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일이 상처로 남았다. 저녁이 되어서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SNS에 힘들다는 글을 남기고 말았다.
두 예시는 분명히 같은 내용입니다. 하지만 한 문장으로 이어진 위의 예시보다는, 단문으로 구성된 아래의 예시가 읽기에 더 쉬우실 겁니다.
물론 모든 글이 반드시 아래의 예시처럼 쓰여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의 개성과 의도가 드러나야 할 부분에선 위의 예시처럼 호흡이 길고 수식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단문이나 수식이 과도하지 않은 문장은 이해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이 쓴 글을 보시며 한 번 체크해보세요. 스스로 읽어도 쉽게 이해가 잘 되는지! 그렇다면 여러분께서는, 이미 문장력을 갖추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