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21년 차.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내 나이 마흔여섯이다.
그리 오래 다녔어도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것은 연말이다.
만남과 헤어짐, 조직의 변화 그 모든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올 해도 승진에서 밀렸다.
작년에는 타격이 컸는데,
올 해는 일찌감치 휴가를 내고 연말을 집에서 보내는 덕에
생각보다 충격은 덜하다.
기분 나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
어떤 에너지도 나누고 싶지 않아, 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깔아 둔 빌드업이다.
내년에는 좀 더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보다는 밖에서, 특히 사진으로는 해야 할 일이 많아질 한 해다.
씁쓸하지만 어차피 직장생활이란 게 회사와 나의 계약 관계니,
그 안에서 내가 할 도리의 선만 지키면 될 일이다.
이 맘 때가 되니 작년의 우울함을 떨쳐내려 무작정 차를 끌고 나가
담은 사진이 생각난다.
연말 참 적응하기 어렵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