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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선한량 Nov 12. 2022

2022.11.12

 오늘 12시에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딸아이가 열이 38도까지 난다고 알려줬다. 빨리 데려가라고 말은 하지 않지만 38도까지 열이 났다고 하는건 아프니 얼른 오라는 신호다. 재택중이고 집에서 5분거리라 바로 어린이 집으로 갔다.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컨디션은 좋아 보였고 친구들과 잘 노는 것 같았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내가 와서 딸아이를 데려가니 부러운 눈치였다. 선생님에게 우리 엄마, 아빠는 언제오냐고 묻는 아이도 있었다. 

 저녁에 딸을 재우려고 같이 누워있는데 딸이 나에게 물어왔다.


- 아빠 내일도 일찍 데리러와?

- 내일은 어린이집에 안가

- 그럼 월요일에는 일찍 데리러와?

- 월요일에는 엄마가 데리러 갈꺼야

- 그럼 엄마는 일찍와? 

- 음..아니 엄마는 일찍 못가지

- 그럼 엄마 늦게와?

- 엄마는 가던 시간에 적당히 가지

- 음..적당히면 좀 늦잖아..


 오늘 일찍 데리러 갔던게 좋았던 모양이다. 낮에 집으로 오늘길에 기분이 좋아보이더라니. 딸의 답변이 귀여우면서도 뭔가 짠한 마음이 들었다. 본인이 아파서 빨리 오게 된건데...아픈거보다 아빠가 일찍 데리러 오는게 좋아서 그렇게 물어보는게 괜시리 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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