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판교근처에 있는 거북이카페(?)에 갔다. 주말에는 딸아이와 같이 놀러갈만한 곳을 찾게 되는데 아내가 최근에 생긴 곳이라고 해서 가보게 되었다. 거북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이 있다고 해서 딸이 좋아하겠다 싶었다. 오전 11시에 오픈이고 우리가 11시 7분에 도착했는데 벌써 꽤 여러팀이 와있었다.
가게도 깨끗하고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엄마끼리 친구인듯한 한 무리가 상당히 눈에 거슬렸다. 각자 아이를 1명씩 데리고 온 2인조 무개념 종자였는데, 아이들이 거북이 먹이를 거북이들 위에 그냥 마구잡이로 들이붓고 소란하게 굴고 있었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와서 제지를 하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거나 옆에서 지도를 해야 하는데 지들끼리 멀찍이 앉아서 쳐먹기에 바쁘더라. 그러다가 아이가 엄마를 계속 부르니 와서는 먹이 아깝게 그렇게 다 부으면 안된다면서 쏟아놓은 야채류들을 다시 줍는데, 그 과정이 골때렸다.
집게로 거북이들을 막 밀고 심지어 거북이가 야채들을 깔고 있으니 집게를 이용해서 거북이를 뒤집어 버리려고 마구 쑤시는 거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청거북이 아니고 육지에 사는 아주 커다란 거북이들이다. 뭐 저런 것들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쳐다보게 되고 화가 났다.
그러게 거북이들을 한 동안 들썩이고 쑤셔서 지 애들이 흘린 먹이를 주워주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쳐먹던걸 다시 쳐먹더라. 그리고 엄마들이 돌아간 후 그 아이들은 마찬가지로 먹이를 아무렇게나 던지고 쏟았고, 이후에는 집게로 거북이 등을 퍽퍽 때리면서 놀더라.
아이들 행동을 보면 부모가 보인다. 이건 100%다. 물론 정말 아주 괴상한 케이스로 부모가 너무 멀쩡한데 아이 행동이 이상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자세히 보면 대부분 문제있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사실은 부모가 문제다. 아이들이 무질서하게 행동하고 동물들을 괴롭히고 있으면, 정상적인 부모라면 가서 못하게 하고 왜 하면 안되는지 알려주는게 상식이다.
하지만 그 쳐먹기만 하는 것들의 관심은 자기 애들이 흘린 동물먹이뿐이고 본인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조만간 예의없는 것들에 대해 또 쓸 일이 있을텐데, 난 기본적인걸 안지키는 것들이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