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목요 예능 <식스 센스> 리뷰
1. 프로그램 소개
tvN 목요예능 ‘식스센스’는 다섯 명의 고정 출연자와 한 명의 게스트가 진짜 같은 가짜를 찾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입니다. 또 '식스센스'는 런닝맨 출신 PD가 런닝맨 고정 출연자 둘과 런닝맨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스트 둘, 그리고 오나라와 함께 tvN에 정착한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한 회에 세 장소를 방문하고, 장소마다 추리하며 힌트를 얻기 위해 게임을 하고, 장소를 차량으로 이동하며 토크를 하는 기본 얼개는 ‘런닝맨’이 저절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식스센스는 런닝맨과 분명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화제의 예능 식스센스만의 강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은 ‘식스센스’ 제작진과 출연진이 어떻게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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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_ 새로운 케미를 찾아가는 출연진
식스센스에는 런닝맨을 통해 검증된 출연진과 케미가 많이 등장합니다. 유재석 – 전소민, 유재석 – 제시 조합을 필두로 런닝맨의 돌소민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 미주와 돌자매 캐릭터를 부여하죠. 특히 최근 가장 핫한 예능 캐릭터 중 한 명인 제시의 활약은 식스센스에서도 눈부십니다. 그런데 ‘런닝맨에서 활약했던 캐릭터만을 모은 거면 식스센스에 새로 오나라가 출연한다고 해도 그냥 tvN판 런닝맨에서 그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1회 게스트도 런닝맨 패밀리라고 불리는 이상엽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식스센스는 개별 캐릭터들의 구성 측면에서 런닝맨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런닝맨이 (고정 출연자 기준) 남6 여2의 성비로 재미를 뽑아낸다면 식스센스는 남1 여4의 성비로 재미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식스센스에서 유재석은 여자 출연자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도저히 감당을 못하겠다는 말을 자주 하죠. 그리고 2회에서는 마찬가지로 네 명의 여성 캐릭터가 들어가는 문학 작품 ‘작은 아씨들’을 언급하며 식스센스 내 여성 출연자들 사이의 케미를 잡아가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같은 재료라도 다른 방식으로 요리하면 다른 음식이 탄생하는 것처럼, 식스센스는 핫한 예능 캐릭터들 사이의 새로운 케미를 찾아가며 안정적인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_ 돈 쓴 티가 나는 세트
식스센스는 ‘진짜 중 가짜 찾기’라는 추리 예능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출연진을 감쪽같이 속이기 위해 아예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냅니다. ‘가짜 공간에는 모든 게 가짜, 진짜 공간에는 모든 게 진짜’라는 규칙에 맞게 제작진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데, 저도 시청하며 가짜를 찾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추리를 실패했을 땐 ‘와, 이게 가짜였다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요. 1화에선 가짜 음식점 찾기를 위해 가짜 사장님, 가짜 손님, 가짜 메뉴, 가짜 소품을 만들어 출연자를 속이고 2화에선 가짜 CEO 찾기를 위해 가짜 CEO, 가짜 직원, 가짜 사무실을 만들어 출연자를 속였습니다. 가짜인 티가 안 날 정도의 진짜. 그러려면 디테일에 엄청 신경 써야 하는데 디테일 하나하나가 사실은 다 돈이잖아요. 방송시간 95분 중에 오프닝과 클로징 합쳐 20분을 제외하면 두 개의 진짜 공간 중 하나의 가짜 공간이 방송되는 시간은 25분가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25분을 위해 실제 공간보다 더 실제 같은 가짜 공간을 만드는 데 돈을 투자한다라.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수만 있으면 어떤 돈이든 투자하겠다는 제작진, 방송국의 마인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규모는 대부분의 1인 미디어가 따라하기 쉽지 않은 방송국만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하고픈 이야기
좋아하는 예능 캐릭터들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시청자도 참여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은 온갖 관찰 예능이 범람하는 이 시기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출연자들이 집을 공개하고 서로 같이 노는 걸 보는 것도 재밌지만, 시청자까지 같이 놀 수 있으면 더 재밌는 순간도 있잖아요. 앞으로 어떤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는 식스센스, 식스센스만의 캐릭터 케미를 계속 만들어내 시청자에게 많은 웃음을 준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