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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타 Oct 05. 2020

주식 개미 노홍철, 딘딘, 김가영은 주식 부자를 꿈꾼다

카카오tv 주식 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 리뷰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매주 수요일 카카오tv를 통해 볼 수 있는 주식 예능인데요, 재미와 정보를 모두 담아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예능에서 ‘주식’을 다룬다는 점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지도 않고 “성실하게 일해서 돈 버는 예능은 안 만들고 주식 투자라든지 헛소리 한다”라는 댓글도 봤는데요, 웃기지도 않습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 1화에서 정확히 이 얘기를 짚고 넘어가는데요, 근로소득만으로는 원하는 삶을 누리기 힘든 사회가 이미 도래했습니다. 금리도 낮으니 투자는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고요. 대신,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주식을 도박처럼 접근하지 말 것을 누누이 말합니다.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정보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서 판단하자는 게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정보 전달은 지루하기 마련인데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어떻게 웃음을 주면서 주식 정보를 전달할까요?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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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훌륭한 출연자 구성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출연자 구성은 훌륭합니다. 노홍철은 연예계에서 망한 주식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에, 13년 동안 주식 거래를 해온 인물로 오래 주식 거래를 해왔지만 큰 수익을 얻지 못한 사람을 대표합니다. 딘딘은 스브스 뉴스 경제 프로그램 ‘돈워리스쿨’에서 슈카와 함께 고정 출연한 이력이 있고, 단타로 주식을 도박처럼 하는 사람을 대표합니다. 그리고 김가영은 프로그램 출연 전에는 한 번도 주식 거래를 해본 적이 없던, 처음 주식 거래를 하는 사람을 대표합니다. 주식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출연자가 유형별로 모였죠. 자, 출연자들이 유형별 시청자를 대표한다고 쳐도 재미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모든 예능에는 드립을 날리고, 드립을 받아주는 딜러와 탱커의 역할을 누가 맡느냐가 중요합니다. 딜러는 출연자의 주식 선생님, 멘토 역할을 하는 김프로와 슈카가 맡습니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팩트를 날리며 노홍철, 딘딘, 김가영을 어질하게 하죠. 노홍철과 딘딘은 탱커 역할도 잘 수행하지만 딜러 역할도 매우 잘 하는 출연자입니다. 특히 출연자가 적은 예능에선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출연자가 필요한데, 노홍철과 딘딘은 딜탱 역할을 잘 수행하며 예능 자체로서의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재미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2. 세로 콘텐츠의 활용

카카오tv가 밀고 있는 세로 콘텐츠는 핸드폰으로 볼 때 진가가 발휘됩니다. 가로 콘텐츠를 볼 때 저는 두 손으로 핸드폰의 양 끝을 잡고 보는데요, 세로 콘텐츠는 한 손으로도 안정적으로 핸드폰을 들고 콘텐츠를 볼 수 있으니 확실히 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세로 콘텐츠가 아무 콘텐츠에나 잘 어울리는 건 아닙니다. 화면 비율의 변화는 결국 화면에서 전달하는 정보의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세로 콘텐츠는 인물 중심형, 소수 예능에 적합합니다. 우리가 셀카를 찍을 때도 같이 찍는 사람이 네 명만 되어도 폰을 가로로 눕히는 것처럼, 세로로는 수많은 출연자를 하나의 화면에 담기 힘듭니다. 세로 콘텐츠라는 형식을 가장 잘 활용하는 건 같은 카카오tv에서 공개되는 김이나의 ‘톡이나 할까’가 최고입니다. 카톡으로 진행되는 한 인물 인터뷰. 형식과 소재, 진행이 참 잘 어울려요.

다시 ‘개미는 오늘도 뚠뚠’으로 돌아와서, 과연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세로 콘텐츠에 적합할까요? 저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가로 콘텐츠였어도 크게 문제가 없는 콘텐츠지만 세로 콘텐츠를 선택할 때의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을 보면서 느낀 건 세로 콘텐츠가 자료화면 제시에 굉장히 적합한 형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주식을 다루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회사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보여줘야 하고, 그래프도 보여줘야 합니다. 이 주식 예능은 그럴 때마다 세로 화면을 위 아래로 나눠 자료를 보여주더라고요. 가로 콘텐츠에서도 좌우로 나누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세로 콘텐츠에서의 화면 분할은 마치 유튜브에서 영상을 틀어놓고 댓글을 확인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 예능은 재생 환경을 핸드폰으로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로 시청하는 사람들은 세로 화면에서 정보 처리를 하는 데 익숙하죠. 무언가를 검색할 때도, 문자를 보낼 때도, 영상 댓글을 확인할 때도 모바일 유저는 세로로 이를 처리합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그림은 출연자가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세로 콘텐츠로도 정보 전달은 충분하죠.


더 하고픈 이야기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충분히 재미있는 콘텐츠이지만, 중간 광고가 나올 때 본 영상과 음향 크기가 다른 점은 꼭 개선되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 광고 음향을 줄이든지, 본 영상 음향을 키우든지 해서요.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에서 이 영상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이어폰을 끼고 있을 건데, 광고가 갑자기 재생되며 음향이 확 커져버리면 짜증이 나죠. 호감 반감 요인입니다. 이런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왜 이걸 5화가 되도록 수정하지 않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광고라는 프로그램 외적 요소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잃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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