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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열 Sep 10. 2023

[보일다운]생애 첫 영어 피칭을 수십명의 외국인 앞에서

사건의 발단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어 피칭을 했는데 그것도 수십명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썰에 대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저희가 만들고 있는 Boildown은 애시당초 글로벌을 지향하는 서비스이기에 요즘 외국인 잠재고객들을 만나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프론트원 사무실에 출근한 어느 날 아침 우연히 디캠프(프론트원 운영 기관) 단톡방에서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인턴 네트워킹이라는 흥미로운 카톡을 보게 됩니다.

아묻따 바로 매니저님께 연락드렸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발표를 해야한다고...? 영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유학파나 네이티브처럼 유창하지는 않음) 한국어로도 쉽지 않은 피칭을 영어로...? (카톡에서도 느껴지는 이 당혹스러움)

진짜 남자답지 못하게... 이것저것 캐묻는게 보이시나요...


피칭 해야하는 이유  

    우리 서비스 공개적으로 글로벌 잠재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피드백 받을 수 있음  

    이번 한번의 피칭이 막연한 영어 피칭에 대한 두려움을 상당 부분 없애줄 것이고 경험치 대량 획득 가능  

    이런걸 대표가 안하면 누가하리 열심히 하는 우리 팀원들에게 당당하기 위해서라도 해야한다  

    글로벌 SaaS 하겠다는 놈이 이걸 피하면 접어야지  


피칭 하면 안될 이유  

    없음 (두려움과 쪽팔림 뭐 이런게 있긴 했는데 1도 안 중요함)  

위와 같이 조금 고민을 했지만 답은 정해져 있고 저만 용기를 내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이라는 대사가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이 또한 하늘이 저에게 빠른 레벨업을 하게 하기 위해 준 퀘스트라고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습니다.

아 그리고 Going global 세미나에서 들었던 EO 태용 대표님의 썰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소중한 경험을 Pay it forward 해주신 태용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전략  

    어차피 우리 서비스에 대해 잘 전달하고 양질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고, 준비할 시간도 많지 않았기에 기존 한국어 발표 장표를 영어로 번역하고 스크립트를 읽기로 했습니다.  

    스크립트를 외우지 못해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조금 중화하기 위해 위트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유머가 먹히기를 기대하며) 스크립트 상에 "나 지금 영어 피칭 태어나서 처음하는거야 이벤트도 방금 알아서 준비를 제대로 못했어 발음이나 표현 X같아도 너네가 좀 봐줘" 같이 톤앤매너를 조금은 캐주얼한 무드로 잡았습니다. (다행히 빵빵 터지고 박수갈채도 나옴 ㅋㅋㅋ)  

예상치 못했던 Q&A 시간까지 있더라구요..ㅋㅋㅋ 당황했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별거 없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만의 진솔하고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승부하면 유창한 영어 실력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어필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매니저님의 카톡에서 보시다시피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ㅎㅎ 감사했던건 Q&A 초반에 저에게 Boildown과 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는걸 보고 그래도 짧은 시간에 잘 준비해서 해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 내용들을 들어보니 피칭으로 핵심도 전달이 잘 된것 같았구요.

저희 서비스 엄청 흥미롭대요! 역시 한국이나 글로벌이나 SaaS를 이용하며 일하는 방식, 문제 등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보다 글로벌에 대한 확신을 보다 더 얻을 수 있었습니다.


Follow up

우리 서비스 꼭 써보고 싶다는 좋은 리드들을 확보했으니 날라가지 않도록 즉각 Follow up을 진행했습니다. 

    신청폼 영어 버전 없어서 빠르게 번역함 (우리 문화 중 하나 Act fast~ 라틀라스 미국인 진우님이 검수 �)  

그 와중에 팀원들한테 잘했으니까 칭찬 해달라고 어필하는 하남자의 모습이 보이시나요ㅋㅋㅋ


마치며  

    만약 아침에 디캠프 카톡을 안 봤다면? 카톡을 보고도 그냥 안 가는 쪽으로 선택했다면? 역시 순간 순간의 선택이 모여 인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귀찮고, 두렵고, 쪽팔릴거 같아서 안할 수 있었지만 한가지만 생각했습니다. "이거 우리 회사에 도움되는거고 해야하는거지?"
여러분들도 고민되거나 실행하기 두려운 것이 있다면 오히려 단순하게 해야하는 것인지만 생각해보세요! 그럼 잡생각이 사라지고 머리속이 클리어 해지며 빠른 결정으로 일단 실행하게 됩니다.


"딴거 잡생각 다 필요 없고 이거 해야되는거야? 그럼 닥치고 Go"


보일다운 사용해보기 >> https://boildown.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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