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회사원H Nov 19. 2021

성실하게 써야 진짜 작가가 되나 보다.

2천5백 자만 더 쓰고 잘게요.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 저는 2천 5백 자만 더 쓰고 잘게요."

웹소 단톡방에 이제 막 론칭을 하게 된 신인작가님이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에  말이었다.





2년 전쯤부터 아무것도 모른 체 쓰고 싶다는 욕구 하나로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했다.

쓰고 싶던 스토리를 올리기 위한 플랫폼을 찾던 중, 헬린지(경쟁이 치열해서)라고 불리는 챌린지 웹소를 처음 쓰기 시작했다.

 

시놉없이 날것으로 생방을 시작하다 보니 주인공들이 계획되지 않은 채 소설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 소설 안에서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해결하기도 했다.


처음 시작은 쉬웠지만 갈수록 스토리들 짜내려 머리를 싸매야 했고, 출판사 컨텍 메일을 받았을 땐 설레기도 했었다.


한동안 두세 곳의 플랫폼에 무연을 하며, 별점, 하트, 순위와 관작에 열을 올리며, 별점 테러에 속이 상해 이불 킥을 해대며, 무한 새로고침병에 걸렸던 적도 있었다.


연재를 해본 작가님들은 아마 모두 알 것이다.

내글구려병 만큼이나 무서운 무한 새로 고침병을...


관심 작품에 오르거나, 주목받는 신작, 화제의 루키, 오늘의 추천작에 신기해하며 행복해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나 흘렀다.


웹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카페에서 알게 된  웹소와 웹툰 작가님들과의 친목도모와 정보를 위해 참여 중인 단톡이 3개 정도 있는데 시작은 망생으로 나란히 시작하여 대부분은 데뷔하였, 나는 론칭을 못한 사람 중 하나가 되었다.

(지인 작가님들이 데뷔를 하면 축하의 말과 연재 작품의 댓과 별점으로 축하해주는 것은 나의 설렘에서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작가님도 론칭하면 진짜 내 일처럼 축하해드릴 것 같은데...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은 것 같다.


단톡방 작가님들은 대부분 겸업을 하고 계시는데,

그들은 낮엔 빡빡한 직장생활을 하며, 밤에는 잠들기 전까지는 연재 스토리를 쓰고 있다.

(1화인 5천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작가님들과 단톡을 하다 보면, 매일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성실함이 느껴지는 작가님들이 있는데 그런 작가님들은 생시절부터 작가 데뷔 차기작까지 탄탄한 스토리를 써 나간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한때는 나도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에 핸드폰으로 회사 출퇴근 시간 버스 안에서, 한적한 길을 걸으면서, 점심밥을 먹으며, 퇴근 후 카페에 앉아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글을 쓰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퇴근 후엔 손하나 까딱하기 싫은 무기력에 빠져 모든 일은 주말로 미루고 주말엔 쳐진 채 잠으로 또 한주를 마무리한다.


그러다 가끔 가슴을 뛰게 하는 드라마를 보는 날이면, 다시 자판을 두드려본다.


정말 작가는 꾸준히 성실하게 글을 쓰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직업 같다.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메타버스에 빠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