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안식일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by 책읽는 리나


요즘 부쩍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되었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잠시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정도면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이구나 싶어서 휴대폰 하는 시간을 줄이기로 결심을 했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처리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휴대폰을 하는 시간이 많아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니 여러 가지가 있었다.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고 자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지우거나, 사이트를 사용하고 나오면서 로그아웃을 하는 방법도 있다. 스마트폰에 되도록 SNS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웹브라우저로 본 후, 다 보고 나면 로그아웃을 하고 나올 수도 있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싶을 때는 그 습관을 쉽고 편하게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방법을 쓰면 되기 때문이다. 편리한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애덤 알터의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왜 스마트폰이나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행위 중독에 빠지는지를 분석한다. 기술 자체는 선하거나 악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중독을 유발하는 쪽으로 기술을 유도하고 있다. 행위 중독은 의지나 도덕의 문제가 아니므로 새로운 동기를 유발해 바람직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도 이미 2010년에 인터넷의 사용의 인간의 사고방식 구조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인간의 지식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가 어떤 주제에 대해 직접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련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은 첫번째 지식을 퇴화시키는 영향을 미쳤다. 스스로 깊이 아는 능력, 서로 다른 대상간의 연관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인터넷이 우리의 뇌구조를 바꾸고 있다



디지털 중독현상은 인간의 사색능력을 감소시키고, 우리의 생각과 감정의 깊이를 바꾸어놓는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심화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도덕적 판단기준을 흐리게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문학의 효용을 믿는 나는 문학 읽기를 통해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믿는다. 어릴수록 반드시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점점 더 읽지 않는 아이들, 인터넷 사용 시간의 증가. 요즘 아이들이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이 상황과 직결되어 있을 것이다.



며칠 전 ‘디지털 안식일’을 지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휴대폰, TV, 컴퓨터 등 모든 전자기기를 전부 끈 후 토요일 저녁까지 켜지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하지 않는 날을 가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디지털 안식일을 규칙적으로 가져보면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겠다. 처음부터 매주 할 자신은 없으니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 디지털 안식일을 가져본 후 조금씩 횟수를 늘려나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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