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꿈에 관한 모든 것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

by 책읽는 리나


며칠 전 큰 애가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서 작성했던 활동지를 오랫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가를 쓰는 활동지가 있었는데 아이는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놓았더군요. "저는 자는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라는 문구와 함께였습니다. 내용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납니다. 저 역시 잠자는 시간이 하루 중 제일 행복합니다. 만약 시간 여행이 가능해지더라도 청소년 시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 역시 잠 때문입니다. 원하는 만큼 잠을 자지 못했던 그 시절엔 늘 수면 부족으로 힘들었으니까요.


어린 시절, 부모님은 잠이 많은 저에게 항상 게으르다고 하셨습니다. 죽으면 맨날 잘건데, 얼른 일어나서 활동하라고 하셨죠. 아,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매번 고역이었지만 겨울이 되면 더욱 힘들었습니다. 아버지는 깨워도 제가 안 일어나고 있으면 자고 있는 방문을 활짝 열어 찬바람이 들어오게 하거나 이불을 걷어가 버리기도 하셨습니다. 잠이 워낙 없으셔서 새벽 네 시에 기상하시던 아버지는 제가 더 자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잠에 취해 아침이면 몰래 장롱에 들어가서 자기도 했고, 옷을 갈아입다가 벽에 기대어 졸다 넘어진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욕실에서 머리를 감다가 잠이 들어 앞으로 쓰러져 옷이 다 젖은 적도 있었네요.


잠의 변천사를 생각해보면 수면 패턴이 매 시기마다 달랐습니다.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심리적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 노력했던 10대와 반대로 20대에는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밤이면 어떻게 해도 잠이 오지 않았고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삶의 질은 급격하게 낮아졌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낳은 후부터는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불면증은 당연히 사라졌지만 쪽잠을 자는 게 문제였지요. 두 시간 간격으로 아이는 깨서 울었고, 통잠을 못 자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기도 하였습니다. 삼십대 후반에는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아침형 인간’이 되기도 했다가 밤에 글을 쓰게 되면서부터는 점점 더 늦게 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어 깨어 있는 시간 동안 피곤함도 늘어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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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은 세계 수면의 날입니다. 잠을 잘 자야만 사람은 건강해집니다. 수면의 중요성과 관련해서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추천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왜 잠을 충분히 자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데요. (수면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저는 잠을 충분히 자라고 하는 이 책이 특히 좋았습니다.)


잠을 충분히 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와 뇌졸중, 당뇨병 위험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정신적으로는 행복한 기분이 고양되며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이 사라지게 되고요.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우리 몸의 면역계가 손상됩니다. 제 주변에서도 새벽에 잠을 자다가 자주 깬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잠을 잘 잘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책속의 한 구절:


다른 대부분의 저자들과 달리 나는 독자가 이 책을 읽다가 졸음이 와서 잠에 빠져든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주제와 내용을 고려할 때, 나는 독자가 그런 행동을 하기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바다. 잠과 기억의 관계에 관해 내가 아는 바를 토대로 판단하자면, 독자가 잠이 든다는 것은 내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머릿속에 통합하고 기억하려는 충동을 거부할 수 없다는 뜻이니, 나로서는 가장 큰 찬사를 받는 셈이니까.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동안 의식의 흐름이 출렁이는 대로 마음껏 의식의 안팎을 오가시라. 나는 전혀 기분이 상하지 않을 것이다. 정반대로, 기뻐할 것이다. p.24

◆한줄평: 잠이 짧아질수록 수명도 짧아진다. 나는 장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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